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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알프스’가평으로 떠나는 봄 나들이
경춘선 준고속열차 ‘ITX 청춘’타고 청량리에서 42분
용추·명지계곡 등 천혜의 환경과 만남
글 ㅣ 김영복 국장 kyb@kgnews.co.kr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울음소리에 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뭔가 손해 볼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새봄, 물 맑고 산세 좋기로 유명한 가평군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평군은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화악산, 명지산, 운악산, 유명산, 축령산 등 5개의 아름다운 산과 북한강, 가평천, 조종천을 비롯 용추·명지계곡 등을 지닌 ‘대한민국의 알프스’라고 불린다. 지난달 국내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경춘선 준고속열차 ‘ITX 청춘’을 이용, 청량리에서 42분, 용산에서 55분이면 가평에 닿는다. 한결 가까워진 가평으로 즐거운 봄 나들이를 떠나보자.

건강과 자연을 마시는 보납산(寶納山·329.5m)

야트막하지만 암릉과 능선, 동굴 등 여느 산에서 볼수있는 장면을 전부 즐길수 있는 보납산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과 그 북한강과 합류하기 위해 숨죽여 흐르는 가평천의 굴곡을 양옆으로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다.

정상에 오르면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뿐만 아니라 남이섬, 자라섬, 가평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보납산은 특히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조선 최고의 서예가 한호(호는 석봉)와 관련된 흔적으로도 유명하다.
 

 

 

 

 

 


선조 32년(1599년) 한석봉이 가평군수를 지낼 때 보납산을 유달리 좋아했는데, 보납산 전체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진 석봉(石峯)이라서 그 이름을 따 호를 ‘석봉’이라 했다는 설이 있다. 또 2년 후 가평을 떠나면서 보납산에 벼룻돌과 아끼던 보물을 묻어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면서 산 이름을 ‘보납산 寶納山’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보납산 가는 길목에는 국내 최고·최대의 캠핑장인 ‘자라섬오토캠핑장’이 있다. 이 캠핑장은 TV속에서도 많이 봐온 캐라반, 모빌-홈 등 다양한 시설를 갖추고 있다.

캐라반과 모빌-홈엔 침대, 샤워실, 화장실, 옷장, 수납장, 냉장고, 테이블 등이 모두 완비돼 있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자라섬오토캠핑장은 직접 텐트를 가져와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 191개 사이트와 캠핑차량이 이용할 수 있는 125개 캐라반사이트가 조성돼 있다.

특히 캠핑장 주변에 남이섬, 생태테마파크인 이화원, 가평짚와이어 등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할수있는 관광지들이 즐비하다.

△교통편: 경춘선 전철이용 가평역에서 내려 걸으면 정상까지 1시간30분 소요

가평역-보광사입구-보광사-체력단련장(보납삼거리)-보납산 정상

휴양과 산행이 함께하는 칼봉산 자연휴양림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닫지 않은 천혜의 자연림인 가평읍 경반리 칼봉산(해발 899m)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은 23㎡(7평)~68㎡(20평) 황토통나무 집 10동과 황토숲속의 집 2동, 세미나실(115㎡) 및 13개 숙소를 가진 595㎡(180평) 규모의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는 산속의 별장이다

황토와 통나무로 이뤄진 숲속의 황토집, 사방댐으로 생긴 정원같은 호수, 밤나무와 잣나무 숲속사이의 산책로는 도심생활에 찌든 심신치유의 장이라 자랑할 만하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에는 꽁꽁 얼린 것보다 차가운물, 에어콘 보다 시원한 바람, 잣나무 향이 그윽한 통나무집과 다목적 운동장, 물레방아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뿐만 아니라 원앙을 비롯한 각종 텃새와 야생화, 버들치 등 민물고기, 도마뱀을 볼수있는 생태천국이기도 하다.

가평군청에서 불과 4.5㎞떨어진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규모는 작지만 맑고 풍부한 물과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으로 등산까지 할수있어 사계절 휴양지와 산행지로도 적격이다.

△교통편: 경춘선 전철 이용 후 가평역에서 내려 택시이용(가평읍 경반안로 454번지일원 ☎070-4060-0831)

자연과 인간의 위대함이 공존하는 호명산(虎鳴山·632.4m)

호명산은 청평터미널이나 청평역 가까이에 있어 찾기 쉬운 산이다. 서울에서 청평으로 들어서면서 오른쪽으로 청평댐이 보이는데 그 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이 호명산이다.

오르는 길이 다양해 교통편 따라 선택해서 오르기 쉽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감로암으로 올라 대성사로 내려오면 불편함이 없고, 전철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청평역에서 내려 조종천 제방길을 따라 냇가를 건너 오르면 쉽게 오를수 있다.

감로암 노선을 선택하면 작은 계곡을 따라 40여분을 오르면 호명산으로 오르는길과 호명호수(양수발전을 위해 인공으로 조성한 대형호수)로 오르는 갈래길이 나온다. 여기서 호명산 정상을 택하면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호명산은 능선을 따라 좌우측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볼만하다. 우측으로는 경춘국도가 뻗어있고 좌측으로는 북한강이 굽이치고 있어 산행이 즐겁다.

호명산은 높이 630m에 불과함에도 많은 사람을 받는 산이다. 오르는 길이 다양하고 능선을 따라 난 아름드리 소나무의 우직함이 가슴에 닿는다.

특히 호명산에서 호명호수까지 3㎞가 넘는 능선이 매력적이다.

또한 양수발전을 위한 인공호수로 산정상에 조성된 아름다운 호명호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약 15만㎡(4만5000평)의 면적을 가진 호명호수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한다.

△교통편: 경춘선 전철 이용 상천역 또는 청평역에서 내려 등산로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1시간30분 소요

맑은 공기와 함께하는 풍부한 먹거리

관광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

가평의 음식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큰 일교차 등의 자연환경과 정성이 보태져 풍미가 깊고 단백한 것이 특징이다.

진정한 소고기 맛을 보려면 가평군과 축협, 한우농가의 결합체인 한우명가(☎031-581-1592)를 추천한다.

이곳은 1등급 이상의 가평한우만을 사용한다.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촘촘하게 스며든 마블링이 부드럽게 녹아들어 고소하고 담백하며 뒷맛이 깔끔하다.

또 가평하면 떠오르는 것은 ‘잣’이다. 전국 잣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가평군은 잣의 고장답게 잣 국수가 유명하다.

잣 국수 원조는 명지쉼터가든 (☎031-582-9462). 국물은 물론 면에도 잣이 들어있어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주변에는 잣을 직접 가공해 판매하는 잣 직판장도 여러곳 있으니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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