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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인터뷰]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일터와 삶터한데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 도시개발 추진
규제완화·중앙권한 이양은 시급한 과제
글 ㅣ 김예나 기자 kyn@kgnews.co.kr
사진 l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뼛 속까지 경기도 공무원’

그는 27년간의 공직생활 중 행정안전부에서 잘 나가던 1년4개월을 빼면 25년 가까이 올곧게 경기도에서 잔뼈가 굵은 ‘경기도 공무원’이다.

그는 행정고시(30회)에 합격한 뒤 경기도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도 기획관을 거쳐 화성시 부시장, 도 문화관광국장, 경제투자실장, 기획조정실장까지 두루 거쳤다.

그래서 ‘뼛 속까지 경기도 공무원’이라 불린다. 바로 이재율 경제부지사다.

사실 이 부지사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느릿하면서 차분한 그의 말솜씨나 성품을 들여다보자면 진정 ‘서울사람’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무릇 서울사람을 가리켜 ‘깍쟁이’라고 지칭하는 선입견을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이 부지사가 경기도에 다시 돌아오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말(?)들이 많았다. ‘경기도에 돌아와봤자…’라는 말이 대부분이었을 터.
 

 

 

 

 

 


경기도로 ‘과감히 컴백’

더군다나 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 선거 정국이다. 대권주자로 거론돼온 김문수 지사의 정치적 상황까지 겹쳐 결정이 수월치만은 않았을 텐데도 그는 과감히 경기도로 ‘컴백’했다.

자칫 고위공직자로서 공직생활에 대한 정치적 부담까지 감수해야 했다. 행안부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꼽히면서 맹형규 장관이 놔주기 싫은 사람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이 때문에 ‘불러도 오지 말라’는 조언까지 적지 않았다. 그래도 돌아 왔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확실한 목표와 비전을 설정해 ‘많은 성과’보다 ‘바람직한 성과’를 내는 것에 주력하겠습니다. 경기도 최초의 경제부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자리 창출은 물론 도의회, 국회와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경제부지사’로서 첫 업무 시작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지난 3월 5일부터 ‘경제부지사’로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월 14일 행정안전부에서 경기도로 컴백, 한시적으로 정무부지사로 부임한 그는 지난달 5일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가 공포되면서 경기도 최초의 ‘경제부지사’가 됐다.

이 부지사는 합리적이면서도 적극적이어서 대인관계도 원만해 주위의 신망이 두텁다.
 

 

 

 


설정한 목표에 대해 성과를 내는 사람 될 것

그는 일을 추진할 때 큰 틀에서 차분하고 총총하게 파고 들어가는 성향이라, ‘밀어붙이기 식의 저돌적인 불도저형은 아니지 않느냐’는 주위의 염려 아닌 염려(?)도 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주위에서 자신을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 달게 받겠다”며 “어떤 식으로 일을 처리하든 내가 그 일에 기여하고, 도움이 되고, 설정한 목표에 대해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겠다”며 다부진 결의를 내비쳤다.

경기도에 돌아온 감회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한달이 정신없이 지나갔다”며 “정부가 국정 최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꺼내든 만큼 올 한해 일자리 창출을 중점에 두고, 투자유치·기업애로 해결·맞춤형 취업지원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보다 더 큰 경기도 면적… 할 일이 너무 많다

- 행정안전부에서 경기도로 돌아온 지 한 달이 됐다. 그간 감회는.

“‘벌써 한 달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 다시 돌아와 낯설지는 않은데,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 넓고, 인구도 171만명이 더 많다. 할 일이 너무나 많다.”
 

 

 

 


- 올 한해 경기도의 중점 추진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것인지.

“일자리 창출은 정부와 도의 최대 과제일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가장 절실하다. 경기도는 전국 중소기업의 30%가 있고, 대한민국 경제비중의 20%를 차지한다. 그만큼 경기도에 더욱 많은 기회가 있고, 경기도가 잘 되면 그만큼 국가 전체적으로 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력하면 자연스럽게 도민들이 일자리를 얻고, 그만큼 도민들이 누릴 수 있는 복지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팍팍한 경기도 살림… 과도한 규제 완화해야

-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경기도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거나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다. 당장 추가경정예산안 수립도 순탄치 않을 정도로 살림 역시 팍팍하다. 우선 지방소비세율을 5%에서 10%로 인상해야 한다. 또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데 반해 복지예산은 꾸준히 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부와의 비율 조정도 필요하다. 자연보전권역 기업규제를 합리화하고 정비발전지구를 도입하는 등 과도한 규제 역시 완화돼야 할 것이다.”

일터·삶터 분리 아닌 통합도시개발정책으로 전환해야

- 최근 일자리창출의 일환으로 ‘융·복합 도시개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수도권 정비계획법, 택지개발촉진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보육·교육에 관한 법률 등이 각각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일터와 삶터가 따로 노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북부의 양주·포천같은 산업단지는 사람이 없어 문제고, 일산과 분당신도시는 일자리가 없어서 베드타운이 됐다. 일터와 삶터가 분리돼 있는 기존의 도시개발 방식을 이제는 일자리와 보육·교육·문화·주택 정책이 함께하는 통합적 도시개발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래서 ‘융·복합 도시개발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한·미FTA는 우리나라에게 큰 기회

-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다. 경기도가 구상하고 있는 활용방안이 있다면.

“한·미FTA는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 큰 기회다. 자동차 부품과 전기·전자 등 연평균 1조9천억원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농·축산, 제약 등 분야에서 연평균 1천700억원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수혜산업에는 해외시장 개척과 FTA 전문인력 양성에 힘써 효과를 극대화하고, 피해산업에는 기금 지원 등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데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집행부-의회 ‘상생·화합·소통’ 잘 되고 있다

- 도의회가 여소야대다. 더 나아가 국회와의 관계는.

“집행부와 의회는 ‘쌍두마차’다. 경기도는 다른 어떤 자치단체보다 집행부와 의회간 ‘상생·화합·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미 무상급식예산 지원이나 4·11총선을 앞둔 도내 현안과제의 공약화 등에 함께 손발을 맞춰 공동대응한 점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과도한 규제 완화와 지방재정 확대,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 등 도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국회와의 관계 강화 역시 꼭 필요하다.”

- 김문수 지사의 향후 행보에 따라 부지사님께서 더욱 할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공무원은 주어진 상황에 언제나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역 실정에 맞는 공약 힘써 주길

- 4월 총선을 앞두고 도내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번 총선이 폭로와 비방보다는 정책대결의 장이 되길 바란다. 지난 2월 28일 경기도는 도의회와 국내 최초로 19대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지역현안을 공약화해 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도내 국회의원 후보들께서 이를 참고해서 지역사정에 맞는 공약을 만들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실천에 힘써 주었으면 한다.”

-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제의 중요성이 커지다보니 정무부지사 역할에 경제를 더해 경제부지사가 됐다. 이는 경제를 살리고 더욱 살찌우자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그러면서도 도정 전체를 조화롭게 이끌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이재율 경제부지사는.

▲생년월일: 1960년 1월 14일

<주요경력>

▲연세대 행정학과 졸 ▲행정고시 30회(1986년 공직 입문) ▲영국 버밍엄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박사학위 취득 ▲경기도 정책기획관 ▲화성시 부시장 ▲경기도 문화관광국장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관 ▲(現)경기도 경제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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