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색직업] 5.임상병리사

환자의 ‘숨겨진 질병’ 수치로 밝혀낸다

 

배우가 빛날 수 있는 것은 그 배우가 열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스텝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그들이 없다면 훌륭한 배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병원 등에서 임상병리사는 전문의들이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진단해 치료를 이끌어내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스텝의 역할을 한다.이에 본지는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임상병리사의 역할, 진출분야, 근무환경 등에 대해 살펴본다.

이 직업의 역할은?

임상병리사는 병원에서 의사를 도와 질병의 원인을 연구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혈액이나 소변, 조직 등 인체로부터 추출된 검사물(검체)을 다양한 의학적 검사법을 통해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임상병리사는 환자의 몸에서 추출한 다양한 검사물을 분석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의 유무를 밝힌다. 이를 위해 임상병리사가 시행하는 검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혈액이나 소변 등에 일정한 화학적인 처리를 한 이후에 미생물이나 기생충 등의 유무를 조사하고, 세포조직을 추출 받아 세포의 이상 여부를 현미경으로 관찰·기록해 의사에게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의사는 환자가 오면 문진과 진찰 등을 통해서 몸의 이상 여부를 살피게 되는데, 이때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사가 임상병리사에게 질병과 관련된 검사를 의뢰해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조사하게 한다. 임상병리사에게 검사결과를 전달받은 의사는 질병의 유무와 중증 정도를 진단한 후 추가적 검사를 요청하거나 향후의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임상병리사의 하루 일과는 대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출근해서 제일 먼저 장비를 켜고 하루 일과를 시작 할 수 있는지 점검을 하게 됩니다. 장비점검이란 시약, 소모품, 모든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고 이런 일들이 끝나면 정도관리를 하게 됩니다. 정도관리란 어렵고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우나 쉽게 설명한다면 환자들의 검체를 넣어도 정확한 결과라는 것을 확신한 후 일을 진행시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장비에 검체를 넣어주면 결과가 그냥 나오는 줄 알고 있으나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친 후 결과가 나옵니다. 퇴근 시 작업대를 청소하고 장비점검 및 시약정리를 다시 하면서 마무리 합니다. 그런 일상적인 업무 외에도 학회를 준비하고 병원에서 별도로 배정하는 업무나 교육활동을 합니다. 특히 임상병리사는 전문성이 있는 직업이고, 바이러스와 같은 세균들이 계속 새로 발견되고, 또 그런 것들을 진단하는 기계들도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공부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즐거움은 어떤 것이 있나요?

▲사람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즐거움이 다르겠지만 저는 검사확정을 내리면서 어느 환자의 결과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어떤 환자의 검체를 검사해서 확정을 내리고 진료부서쪽으로 넘겨줄 때, 비록 저희들이 접점지역에 있지 않아서 환자의 얼굴을 알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처음 결과가 너무 좋지 않았던 환자가 차츰 좋아지는 것을 수치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병원에서 중한 환자를 살렸구나 하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임상병리사의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저는 80년대 초반에 학과를 선택했는데, 사실 그때만 해도 임상병리과라는게 정말 알려지지 않았던 때였고 임상병리과가 개설된 학교도 많지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임상병리과를 지원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제가 본래 원하던 학교에 실패한 뒤에 재수를 고민하다가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채혈도 하고 검사도 필요했었는데, 제가 어머님을 따라갔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달리 임상병리과에 대해 미리 좀 알게 되었습니다. 졸업후에 면허증을 취득해서 전문적인 일을 할 수도 있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임상병리과에 지원을 하고 합격하게 되면서 이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임상병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이 필요한가요?

▲일단 임상병리사는 임상병리사라는 국가자격을 반드시 취득해야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3년제 이상의 대학에서 임상병리과를 졸업한 사람들에 한해서 면허 시험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정해진 기간동안 임상병리과에서 배우는 세부적인 전공들을 모두 배우고 시험을 합격하게 되면 임상병리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고, 이 자격을 취득하면 앞서 말씀드린 여러 분야로 취직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계속 공부를 요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자격 취득 후 의무적으로 일년에 8평점을 보수 교육을 통해 이수 해야만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근무하면서 자기 발전을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하고 있습니다.

-임상병리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임상병리사는 진료지원부서로서 의사를 도와 진단에 필요한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꼼꼼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정확하지 못한 검사결과는 결국 잘못된 진단으로 이어지고, 환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피해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임상병리사는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보다 넓은 분야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후배분들은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언어능력이 있다면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습니다. 몽골 등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에 가서 봉사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이 올라가는 만큼 임상병리사의 질과 실력이 향상되었고 일본, 대만 등 국제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국제 학술대회도 유치해서 우리의 위상을 높였고, 앞으로도 이 부분에 더욱 노력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면 병원이라는 곳의 특성상 여러 직종, 직급이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 대인관계가 중요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 의 마음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와 바른 심성이 있다면 훌륭한 임상병리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이 직업의 전망은?

임상병리사는 제약회사, 연구소, 병원, 보건소, 부검실, 연구실 등이며, 분야에 따라서 하는 일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질병의 원인을 밝히는 일을 주로 한다. 이 외에도 임상병리사는 실험실에서 약물에 대한 표본을 추출하기도 하고, 약물의 치료 효과 등을 검증하기 위해 동물실험과 관련된 연구업무를 하기도 한다.

또한, 현재 사용 중인 검사법이나 분석법 등을 평가하여 개선하거나 새로운 검사법을 연구하는 등의 업무도 수행한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병리사도 있는데, 이들은 동물의 세포에서 검출한 세균이나 기생충을 검사한다.

임상병리사의 업무는 대부분 검사실에서 검사물(검체)을 조사하는 것이지만 맡은 분야에 따라 검사물을 직접 채취하는 일도 한다. 특히 채혈은 임상병리사만이 하도록 의료기사법에 명시돼 있어 혈액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초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검사물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이상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가 있어 악취가 나거나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또한, 검사실에서 검사 시에 세균이나 화학약품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소독가운 및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검사실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환기가 잘되는 쾌적한 공간이 갖춰지고 있다. 임상병리사는 응급환자를 위해 2교대 및 3교대 근무를 해야 할 때도 있으며,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정확한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제공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임상병리사 관련 학과는 전문대학(3년제) 및 대학교(4년제)의 임상병리(학)과가 있다. 현재 임상병리과가 개설된 3년제 전문대학은 23개교이고, 임상병리학과가 개설된 4년제 대학은 21개교로 총 44개의 대학(교)에서 임상병리(학)를 공부할 수 있으며 관련 자격 및 면허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하는 임상병리사 국가면허를 취득해야만 활동할 수 있고 면허시험은 연 1회 시행되고 있다.

현재 세포병리 학회에서 인정하는 한국세포병리사가 있으며, 이를 취득하면 국제자격으로 국제세포병리사를 취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ASCPi와 같은 국제면허증을 취득하면 외국에서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다.

그 밖에도 관련학과를 졸업하면 2급 위생사, 2급 위생시험사,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면허 등을 취득할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