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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기즉다원

 

忌則多怨

남을 싫어하면 원수가 많아진다

新기(忌)자의 뜻은 ‘미워하다’이며, 나아가 ‘꺼리다’, ‘원망하다’로 쓰인다. 초상집에 기중(忌中)이라 써놓은 것은 ‘함부로 들고 나는 것을 꺼리므로 조심하라’는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면 원망을 많이 사게 되므로, 남을 미워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춘추(春秋)에 나오는 말로 미워하면 원망이 많아진다. 원망할 바가 아니면 원망하지 말라.(忌則多怨 非所怨 勿怨, 기즉다원 비소원 물원) 즉, 원심(怨心)을 갖지 말라는 말이다.

승리했을 때가 상대방의 원망을 사게 되는 것이다. 승부가 없고 다툼이 없는 세상이라면 편안하다 할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 승부 아닌 것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고 패배자가 되면 자신이 비굴해져 버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에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 방해하더라도 너희들은 참고 견디며, 그들에게 성내고 꾸짖지 말라. 나쁜 짓을 하는 그 사람은 스스로 나뿐 줄 안다. 악한 사람이 어진 이를 해치는 것은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침이 하늘에 닿지 않고 도리어 자기에게 떨어짐과 같고 바람을 거슬러 먼지를 털면 그 먼지가 상대방에게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에게 돌아옴과 같은 것처럼 어진 이를 해칠 수 없으니, 그 재앙은 반드시 자기를 파멸시킨다고 했다.

논어에 잘못을 저지르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했다.(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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