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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4.11총선]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13일간의 열전

도내 4·11총선 이슈메이커 ‘톱9’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11총선이 종착지에 도착,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끝났다. 공천과정부터 전국단위 선거의 첫 야권후보단일화 및 경선과정의 여론조사 조작,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 이은 ‘나꼼수’ 김용민 후보의 막말파문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면서 이번 총선의 흐름에 크고작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원톱’ 선거를 치른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과 제1야당 여성대표로 총선을 진두지휘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선대위원장, 정치인 신고식에 나서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문재인 후보와 이에 맞서 27세의 당찬 화제를 몰고다닌 손수조 후보 등은 4·11총선의 주요 이슈를 생산해낸 주인공들이다. 도내 52개 선거구에 출마한 176명의 후보들 가운데 공천과정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이슈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누구일까. 도내 4·11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탈당 및 무소속 ‘버티기’ 성공할까

도내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출마한 지역구 출신의 현역의원 17명 가운데 공천 결과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18대 의원은 수원을(권선)의 정미경 후보가 유일하다.

새누리당(배은희)과 민주통합당(신장용)간 양강 구도 속에 여권의 득표력 분산이 예상되면서 당락 결정의 핵심변수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막판 ‘여권 후보단일화’ 제안도 나왔지만 그럴 시간도, 감정적 여유도 없는 1회용 메아리로 남았다.

수원지검 검사 출신으로 ‘여자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을 꿈꿔라’의 저자로 공천을 받아 당선된 뒤, 수원비행장 이전 등 굵직한 지역현안 등을 이슈로 활동해 왔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엔 자신이 전략공천의 덫에 낙천하고 ‘수도권 최초의 무소속 여성의원’을 꿈꾸고 있다.

◇ ‘신데렐라의 꿈’

32세의 여성후보로 공천받으면서 부산의 손수조에 이어 또다른 신데렐라를 꿈꿨지만 준비되지 않은 정치신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후보토론회 녹화방송읗 하던 중 사전 질문 등에 대한 답변준비 소홀 등을 이유로 돌연 퇴장하는 바람에 반쪽토론회로 전락시키고 자질 시비까지 불러 일으켜 반짝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비례대표 시의원을 지낸 뒤 노조 출신의 현역 초선의원을 따돌리고 공천을 받았지만, 주요 지지기반과의 물리적·화학적 결합도 이끌어내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원내 1석의 희망 이뤄질까

그야말로 물량 공세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상징처럼 돼버린 고양덕양을의 심상정 후보 얘기다.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맡고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에게 5.8%차로 낙선했다. 이번에 다시 붙었다. 엎치락뒤치락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듯 초박빙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내 유일의 진보정당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동시에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원혜영·박지원 후보 등 이미 당선권에 근접한 중진의원들의 지원사격에다 가수·영화배우 등 연예인, 시민사회단체들까지 총출동했다. 이번 4·11총선의 최대 접전지이자 관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 ‘강도상해죄’ 민주화운동 면죄부 받을까

군포에선 YMCA 사무총장 출신의 시민운동가 이학영 후보를 둘러싼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을 둘러싼 논란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뜨겁다.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으로 내세운 이 후보는 역시 무주공산의 텃밭임을 앞세워 치열한 당내 경합끝에 본선에 올랐지만, 민주화운동 시절의 ‘강도상해죄’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됐다. 당시 재벌그룹인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집을 털어 활동자금을 마련하려는 과정에서 경비원의 옆구리를 칼로 찔러 중태에 빠트렸다는게 요지다. 최근엔 외제차 보유와 미등기 전원주택까지 드러나 치열한 공방까지 더해진 터라 수세에 몰려있는 가운데, 양측 모두가 팽팽한 오차범위내 경합을 벌이고 있다.

◇ 실패한 전략공천의 제물?

민주통합당이 심혈을 기울여 영입했던 대구지검 검사 출신의 백혜련 안산단원갑 예비후보는 그러나 야권후보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는 암초를 만나 제대로 뜻도 펴보지 못한 채 체면을 구겼다.

천정배 의원이 떠난 무주공산을 전략공천을 앞세워 당 공천을 꿰찼지만, 기존의 지역 당원들이 거세게 반발한데다 단일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타지역을 대상으로 한 ‘엉터리 여론조사’를 앞세워 경선 불복으로 버텼으나 결국 출마를 접어야 했다. 현재는 당내 MB 정권비리척결본부장을 맡아 검찰개혁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전략공천과 경선과정의 후유증이 그대로 이어져 전통적인 야당 강세의 프리미엄에도 불구, 김명연(새누리당)·노성찬(진보통합당)·박주원(무소속) 3파전 구도속에 시의원 출신인 새누리당 김 후보의 깜짝 당선도 기대되는 이변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 지방의원간 대결 누가 웃을까

현역 경기도의원직을 던지고 출사표를 던진 민주통합당의 평택을 오세호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의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여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공천 여부마저 오락가락하다 힘겹게 본선무대에 올랐고, 양측 모두 우세를 장담하면서도 새누리당 이재영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모두 경기도의원을 지냈다. 특히 오 후보는 4·11총선을 겨냥해 도의원직을 내던진 12명의 도의원 중 유일하게 공천을 받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삼세판’ 공천 극복할까

‘삼세판’ 공천으로 남양주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인 송영선 후보의 선전여부도 기대된다.

양당의 판세분석은 일단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낸 최재성 후보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에서 파주로, 다시 남양주로 이어진 공천과정의 여진이나 불편한 앙금이 지역정서상 남아있기도 하지만 야당 강세지역으로 꼽혀온 터라 초반 격차를 줄이면서 유권자들의 선택 결과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최근 막말파문의 주인공 김용민 후보에 대한 공천책임론을 집중 제기하면서 뒤늦은 공천과 지역연고성, 기존 당원들과의 의기투합에 전력을 집중하는 등 특유의 저돌성으로 한판승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공천취소 ‘대타’ 성공할까

공천취소로 인해 대타로 나선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는 3중고와 씨름하고 있다.

야권연대의 큰 틀이 형성되면서 당초 공천됐던 윤원석 전 후보의 공천취소라는 악재의 여파가 잔존하고 있는데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후보들의 각축장으로 야권표 분산이 불을 보듯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명숙 대표와 박지원 취고위원을 비롯해 전통적 ‘민주당원’들의 지원사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바닥정서가 쉽사리 결합되지 않는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간 아낌없는 조직적 지원도 수월치 않은게 현실이다. 김 후보는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 지방선거 당시 다져온 공동지방정부의 성공적 교감을 통해 막판 표심에 기대를 걸고있는 눈치다. 민주통합당 멘토단이나 여성계 등의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가능성을 넘어 접전으로 치닫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 ‘장고가 돌아왔다?’

새누리당 고희선 화성갑 후보는 ‘돌아온 장고’나 다름없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내다 재공천에서 낙천된 뒤 수원 영통당협위원장을 맡아오다 어렵사리 다시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로 컴백한 탓이다.

국내 종묘산업의 살아있는 전설처럼 우뚝 선 고 후보는 도내 출마후보 중 보유재산이 가장 많은 후보다.

자신이 일궈놓은 농우바이오, 누구나 알만한 학력이나 경력 등 이른바 ‘스펙’도 신통치(?) 않다. 몸뚱이 하나로 키운 기업가인 셈이다.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화성갑은 무소속 2명을 포함한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직 시장(최영근)과 부시장(박봉현)을 역임한 무소속 후보도 여야 1명씩 나눠먹기 싸움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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