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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군자교절불출악성

 

君子交絶不出惡聲

군자는 절교 후에도 상대방을 욕하거나 헐뜯지 않는다

군자는 사람과 교제를 끊더라도 그 사람의 단점을 말하지 아니하며, 충신은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기의 결백을 밝히려고 군주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는다(忠臣去國不潔其名, 충신거국불결기명).

군자는 가치나 본받을게 없는 사람과의 교제를 끊었다 하더라도 그 상대방의 험담을 하지 않으며, 충신은 섬기던 나라에 실망해 그 나라를 떠나더라도 자신의 명분을 세우기 위해 떠난 나라의 안 좋은 점을 공개해 자신만이 고결함을 내 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관계가 나빠졌을 때가 문제다. 그럴 때 상대를 욕하고 헐뜯으면 결국 자기가 자기를 욕하고 헐뜯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 관계가 좋아 않아 헤어질 때 상대에게 욕하거나 헐뜯지 않는 것이 자기를 위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것이 자기만의 인격을 무너뜨리지 않고 사람들 속에서 인정받고 살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익자삼우 손자삼우(益者三友 損者三友)란 말이 있다. 사귀어서 유익한 세 가지 유형의 벗이 있고 해로운 세 가지 유형의 벗이 있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풍부한 사람과 남의 비위를 잘 맞춰 아첨하는 사람과 대인관계는 부드러우나 성실이 없는 사람, 마음에도 없는 말을 그럴 싸하게 하는 입담만 좋은 사람은 해로운 사람이다.

헤어지면서도 상대를 칭찬해 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과연 얼마나 될까.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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