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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성년부중래

盛年不重來

젊은 날은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

하루는 두 번 새벽이 오지 않는 것(一日難再晨, 일일난재신)이니, 지금 즉시 부지런히 힘쓰라.(及時當勉勵, 급시당면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歲月不待人, 세월불대인)

이 글은 중국의 도연명(陶淵明)이 면학(勉學)을 위해 쓴 글이다. 화살처럼 흘러가는 것이 인생인데, 그 가운데 젊은 시절은 짧고도 귀중하다. 그러기 때문에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뜻이다. 도연명뿐 아니라 주희(朱憙)나 이백(李白) 등도 짧은 인생을 자연에 비유해 쓰기도 했고, 그 밖에 많은 사람들이 권학문(勸學文)으로도 남기고 있다.

인생을 조로(朝露, 아침이슬)라 읊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느 날 자기의 백발을 보고 탄식한 이백은 그때부터 말술로 남은 인생을 보냈었고, 송나라 주희는 푸르던 오동잎이 매말라 떨어지는 것을 보고 벌써 가을이구나 하며 흐느꼈다. 두보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말은 1천300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도 50세에 죽고, 돈을 산처럼 쌓아두고 오래 살려고 몸속을 흐르는 피를 젊은 피로 갈아넣었다는 국내 대기업 총수도 70세를 전후에 떠나기 싫어 몸부림치다가 이승과 하직했다.

인간 세상에 태어난 이상 누구나 떠나게 된다.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는 말들은 여기저기 들리지만, 과연 얼마나 연장이 될 지 알 수 없다. 예기(禮記)에 때를 놓친 다음에 공부하면 애를 써도 크게 이루기 어렵다고 했다.(時鍋然後學 則勤苦而難成, 시과연후학 칙근고이난성)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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