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불꺼진 가로등 '사람잡네'

수원 서둔동.호매실동 교통사고.범죄위협에 주민들 언제나 불안

수원시내 곳곳에 고장나거나 꺼져 있는 가로등이 많아 어두운 밤길에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사망하는가 하면 시민들이 깜깜한 밤길이 무서워 외출을 삼가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3일 밤 9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50번지 도로에서 윤모(83.여)씨가 가로등이 꺼져있는 깜깜한 삼거리를 건너다 이모(52)씨가 몰던 탱크로리 차량에 치여 오른쪽 갈비뼈가 여섯대 부러지고 머리가 깨지는 중상을 입고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제한속도 60km보다 훨씬 느린 48km로 서행했지만 서둔동 일대 1.5km 구간에 80여개의 가로등이 꺼져있어 윤씨를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인근 주민들은 "가로등인 고장나 지난해 말부터 8개월동안 구청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방치돼 왔다"고 말했다.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 168-41번지 소재 율전중학교 앞 가로등이 고장나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율전중 2학년인 신모(15)군은 "밤 10시에 학교앞 문방구가 문을 닫으면 골목이 깜깜해져 불량배가 나올까 무서워 돌아다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과 3일 본지 취재팀이 확인결과 밤 8시이후로는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상공회의소 부근 100m 구간에 가로등이 꺼져 있어 영화동 쪽 도로가 깜깜했다.
권선구 호매실동 LG아파트 주변 가로등은 3~4개 사이에는 켜지지 않은 가로등이 꼭 하나씩 있었다. 장안구 정자동 담배제조창 주변 가로등도 5~6개 마다 하나씩 가로등이 켜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선구청의 당당부서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모자란다. 장안구의 경우 가로등은 3천824개,보안등은 3천900여개가 있지만 이에 대한 보수 정비를 담당하는 직원은 단 3명 뿐이고 가로등 보수공사에 필요한 고소작업차도 단 1대 뿐이다.
권선구의 경우도 가로등과 보안등이 5천여개가 넘지만 직원은 2명뿐이다.
장안구 건설과 맹한영 도로계장은 "지난 7월부터 한달동안 18억원을 들여 구내 가로등 노후 전선관 교체공사를 벌였다"며 "매달 2~3차례씩 가로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8천여개의 등을 직원 3명이서 관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류재광기자 zest@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