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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이것이 기회다” 당당한 선택

 

추운 기운 속에 봄이 오기를 학수고대한 순간도 잠시 어느새 남아있던 꽃잎들도 떨어지고 녹색의 건강함이 온 몸으로 느껴지는 신록의 계절이 됐다.

이 푸르름으로 상징되는 젊은이들 중 20대를 시작하는 청년을 축하하는 성년의 날이 며칠 전 지나갔다. 늦었지만, 이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에 낭만이 있기를, 다양한 경험과 함께 무궁한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88만원세대로 불리면서 각박한 현실을 맛보기도 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소위 취업 스펙으로 불리는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서 신록의 푸르름을 느껴볼 겨를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군입대’라는 것은 20대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관심은 가지만 조금은 미뤄두고 싶은 과제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준비할 것도 많은데, 그럴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혹 나의 젊음, 열정을 불태울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병역의무라는 것을 강제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나에게 또 다른 경험의 기회를 갖는 것으로 바꿔 볼 수도 있다. 현역 모집병이라는 통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격, 전공 사항을 연계한 병역이행을 함으로써 사회에 진출한 후에 본인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 젊은이들도 느는 추세이다.

대한민국은 징집을 기본으로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집을 통해 군병력을 충원하고 있다. 해군과 해병대의 상근예비역의 경우 징집에 의해 충원하기도 하지만, 해·공군, 해병대 일반병은 100% 모집에 의하고 육군도 기술행정병, 유급지원병, 직계가족병, 연고지복무병, 동반입대병, 개별모집병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개인의 자유의사와 선택권을 반영하고 있다. 모집병 개인은 입영시기를 조정해 인생설계를 할 수 있으며, 군복무동안 기술연마 등을 통해 소양을 개발할 수 있고 또한 본인의 선택권을 반영한 군생활이기에 더욱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국가는 또한 숙련병을 선발해 인재활용을 효율적으로 하고, 지휘통솔이 용이하고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도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이 육군의 경우 올해 모집계획인원도 전년대비 1.8% 증가했고, 특히 전방부대 1, 3군 예하 40개 부대에 한해 연고지복무병제를 신설했다. 연고지복무병은 생활주소지 등 연고지에 위치한 전방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자 할 때 지원입영하는 제도로 연고지 인근부대에서 복무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군생활에 조기적응할 수 있으며, 주변환경에 익숙해 전투력 발휘에 용이하다. 또 휴가, 외출, 면회 등이 쉬워 국민 편익 또한 증진된다. 그리고 특공수색병이 신설됐고 기존에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러시아어, 아랍어 어학병을 모집하고 있는데, 스페인어도 추가 모집하게 됐다. 해군의 경우도 동반입대병을 신설해 연간 120명을 모집한다. 가까운 친구 동료와 함께 입영해 함께 훈련을 받고 같은 내부생활권 단위 부대(함정)으로 배치돼 전역시까지 서로 의지하며 군복무를 할 수 있는 제도로, 입대 후 군생활을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함으로써 조기적응하고 복무의욕을 고취시켜 군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올해에는 병역의무이행의 선택폭을 넓힘으로써 그만큼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병역의무란 대한민국 남자가 신체상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누구나 이행해야 하는 공동체 구성원의 책무다. 이 의무를 단순히 개인에게 지워진 의무라고 생각하면 힘들어질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꿔 의무가 아닌 선택의 기회로 생각한다면 본인에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아닐까 한다. 그 기회의 시간이 의미가 있을 수 있도록 인천경기지방병무청 또한 공정한 병역처분과 자원관리로 예외 없는 병역의무부과를 실현하고 병역에 자부심과 긍지를 더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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