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근당의고전]學爲人師行爲世範(학위인사행위세범)

학문은 사람의 스승이 되고 행동은 세상의 모범이 되라

 



세인(世人)을 가르치는 학문을 배우고 세인의 본보기가 될 행동을 하라는 말로, 간단하게 줄인 용어인 사범(師範)의 유래다. 교육자는 학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행실에 있어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는 도덕규범을 중요시한 내용이다.

북경사범대학의 교훈이기도 한 이 글은 선생님이 되자면 학문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준이 돼야 하고 그것만으로는 지식 전달자에 불과할 뿐이니, 보다 진정한 의미의 선생님이 되려면 학문은 물론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송대(宋代)의 고종(高宗)이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의 삶에 대해 극찬한 내용으로, 안회는 그와 같은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북경사범대학이 1902년 처음 사범이란 명칭을 걸고 중국 최고 교육기관의 하나로 청일 전쟁에서 패한 뒤 서양열강(西洋列强)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부흥시킬 인재를 육성하고자 세운 학교인 것이다. 어려운 시기에 유명한 사상가 양계초(梁啓超)가 총장을 지냈으며, 노벨수상자 노신(魯迅)이 교수로 있었다. 모택동(毛澤東)은 이 학교를 중국의 보물이라 했으며 인재양성으로 구국의 전통으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교육이란 그 목적이 사람답게 사는 이치를 가르치는 학문적 가치인 것으로 보는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교권이 무너졌다는 말이 시작된지도 아련하고 자고나면 폭력 그 다음은 비리 사표(師表)의 표상(表象)인 사범이란 말조차도 꺼려지니, 교육이 나라의 백년대계(百年大計)란 말은 어디에 걸려 있나.

/(한국서예박물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