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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현장]정신건강을 추구하는 사회

 



우리나라 5천100만 인구가 매일 쏟아내는 음식물 쓰레기 10톤 덤프트럭으로 1천700대분, 1년이면 62만대 분량의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진다. 그것도 인구와 국민소득의 증가로 인한 외식이 늘어나고 가정과 음식점에서 푸짐한 상차림 문화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음식물 쓰레기는 매년 3%씩 증가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자 정부에서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이 아닌 ‘친환경 음식문화 조성과 에너지 절약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이라는 거대한 비젼까지 세워놓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온갖 노력을 기우리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사람들이 먹다 남겼거나 미처 먹지못해 상했거나 또는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물 찌꺼기를 총칭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왜 생길까?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생각해 좋은것만을 골라 음식물만을 섭취한다. 아무리 귀한 음식이라도 썩은 음식은 먹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은 아깝지만 과감히 쓰레기통에 내던진다.

삶의 질 향상으로 수명 연장돼

자신과 가족의 몸건강을 위해서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물! 당연히 쓰레기통으로 던져져야 할 대상이며 여름 악취를 생각하면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천덕구러기다.

우리사회의 질이 높아졌다고 한다. 구성원 개개인의 학력의 질이 높아졌고 삶의 질 또한 높아졌다. 너 사는만큼 나 살고 너 배운만큼 나도 배웠다는 생각들이 누구나의 머릿속에 팽배하다. 그러다보니 누가 못나고 누가 잘나고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특히 먹는것에 있어서 만큼은 너나 할것없이 심각하게 차별화되던 시대는 지났다. 누구나 내 몸 건강을 위해서 좋은것만을 골라서 먹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환갑만 지나도 잔치를 벌이던 때가 엊그젠데 지금은 100세 시대를 말한다. 그만큼 대부분 사람들은 육체적 건강을 통해 긴 수명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육체적 건강만큼 정신적 건강도 누리고 있는가? 육체의 건강을 위해 몸에 해로운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쳐 박듯이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들도 과감히 버리고 있는가?

선생님께 대들어도 된다는 생각, 대충 법을 어겨도 된다는 생각,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 돈과 빽이 최고라는 생각, 큰소리 치는 사람이 장땡이라는 생각, 손님은 어떻게 해도 무조건 왕이라는 생각, 나보다 못 배운사람은 적당히 무시해도 된다는 생각, 남자는 당연히 가족들위에 군림해야 한다는 생각, 좋은게 좋은거라며 불의와 대충 협상하려는 생각, 내 자식이 최고라는 생각, 무조건 1등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 남의 말은 들을 필요 없다는 생각, 내 주장과 다른 주장은 다 틀렸다는 생각, 육신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습관, 사고방식, 교만, 불친절, 부정부패, 사랑결핍, 향락 등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있는데도 전혀 버릴 생각은 않고 가슴속에 꼭꼭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교만·향략 등 요인 정신건강 피폐

육체적 건강은 끔직히도 챙기면서도 정신적 건강은 돌보지 않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이 사회의 갈등은 점차 커져만 간다. 한번 잃은 건강은 다시 원위치 되기 곤란하듯 한번 잃은 정신건강도 마찬가지다. 몸에 이상이 생기게 하는 음식물을 다시 섭취해서는 안되듯 정신건강을 해치는 음식물 또한 섭취를 멈춰야 한다. 그리고 미련없이 과감히 쓰레기통 속에 집어 던져야 한다.

경찰로 살다보면 매일 다양한 사회갈등을 본다. 대부분 범죄로 인한 갈등이지만 건강한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갈등들도 많다. 윗층의 소음, 집앞의 주차, 공중도덕, 가정에서의 대화, 친절한 안내 등은 양보, 배려, 존중이라는 건강한 정신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육체의 건강이 100년의 행복을 보장하듯 정신의 건강 또한 그에 못지않은 행복을 보장하는 요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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