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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唯心所作 (유심소작)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짓는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린 것이니, 인간의 주체적 관점에서 보면 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일 것이다.

마음이 일어나면(생겨나면) 갖가지 현상(법)이 일어나고(心生卽種種心生, 심생즉종종심생) 마음이 사라지면(소멸하면) 갖가지 현상(법)도 소멸 된다(心滅卽種種心滅, 심멸즉종종심멸).

이것이 바로 일체의 법은 그것을 인식하는 마음의 나타남이며, 존재의 본체는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일 뿐이라는 것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그 유래를 찾아보니 우리들의 이야기 속에 들어있었던 것으로 원효대사가 중국 유학길에 어느 무덤가에서 하루밤을 보내는데 잠결에 목이 말라 근처의 웅덩이에 고인 물을 달게 마시고 갈증을 풀었다.

아침이 돼 근처를 보니 어젯밤 마셨던 물은 해골 속에 담긴 물이었다. 그 순간 구역질과 비명이 머리 끝까지 스쳐갔겠으나 그는 여기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밤에 마셨던 물이나 지금 눈에 보인 물이나 물은 같다는 것이다. 설사 밤에 마셨던 물이 해골 물이었다는 것을 아침에 보지 못했다면 원효의 깨달음이 있었겠으며, 그 유명한 일체유심조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서예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심외무법(心外無法)이란 말도 원효가 말한 심외무법 호용별구(心外無法 胡用別求)에서 인용된 것이다. 마음이지 별다른 법은 없으니 다른 어느 곳에서 무엇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라.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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