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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현장]국민신뢰, 경찰에겐 생명줄과 같은 것

 

풍속업소 유착, 수원사건 등에서 비롯된 신뢰의 위기를 극복해야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될 수 있다. 목숨과 버금가는 신뢰의 철학적 가치 창조, 경찰쇄신기획단, 경찰쇄신위원회 신설 발족 등 목표 궤를 같이 해야 한다.

강태공(姜太公)이 제(齊)나라 영구(營丘)에 봉해져 계속해서 오대(五代) 에 이르기까지 살았으나 주(周)나라에 와서 장례(葬禮)를 치렀다.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바르게 하는 것은 인(仁)이다. 초심(初心)은 처음 초(初), 마음 심(心)이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 먹은 마음이다. 사람이 초심을 신선하게 지니기란 힘들지만, 타성에 빠질 때면 항상 처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초심을 지키는 것은 마치 자연을 사랑하는 순수, 사심(私心) 비우고 배우고 정진하며 깨닫고자 하는 겸허, 국민이 위급할 때 경찰 가족처럼 여기는 헌법정신이 아닐까. 겨우 초심을 찾았다 하더라도 영원히 잃지 않기 위해서는 헌법 제7조 실천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그 전제조건은 경찰 초심을 유지보수하며 국민이 좋아하는 감성을 갖추며 잘못했을 때 스스로 참회할 때 새롭게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쇄신(刷新)은 인쇄할 쇄(刷), 새 신(新)이다. 나쁜 폐단(弊端)을 줄이고 좋게 하고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분위기, 풍토 등 경영의 내실화를 다지기 위해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포함된다. 정책쇄신론은 기존의 정책이나 법률·조직·예산 및 사업 활동이 없는 정부가 이전에 개입하지 않았던 분야에 개입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 초심이 흔들리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분골쇄신(粉骨碎身)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말이 있다. 경찰은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고 국민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초심 찾는 기초와 근본으로 경찰 쇄신동력을 추진하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잔존하는 부정부패 비리의 뿌리를 뽑고, 국민 안전을 위한 윤리치안 시스템 구축, 학교폭력 해결 및 여성·아동·장애인 등 안전 서비스를 강화, 영세상인 갈취, 불법 사금융 범죄를 척결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섬김의 문화를 만들고 경찰관 역량강화 및 활기찬 직무풍토 조성을 위해 소통의 리더십으로 자율과 책임을 지녀야 한다.

초심과 쇄신의 성공 조건은 다산의 깨끗한 마음을 강조한 목민관과 율곡의 제도적 차원에서 규제할 수 있는 쌍방향 공직윤리 개혁이 관건이다. 그 혼을 확고히 정립해야 한다. 필자는 경찰헌장을 읊는다. “우리는 조국 광복과 함께 태어나 나라와 겨레를 위해 충성을 다하며 오늘의 자유민주사회를 지켜온 대한민국 경찰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봉사하는 친절한 경찰이다. 우리는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추구하며, 어떠한 불의나 불법과도 타협하지 않는 의로운 경찰이다. 우리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오직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공정한 경찰이다. 우리는 건전한 상식 위에 전문지식을 갈고 닦아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근면한 경찰이다. 우리는 화합과 단결 속에 항상 규율을 지키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깨끗한 경찰이다.”

경찰 서비스헌장도 있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수호하는 국민의 경찰로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실천하겠습니다. 국민이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바로 달려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눈에 금방 들어오는 글귀. 경찰은 오른손을 펴고 선서를 통해 입문했다. 금방 일선에 배치된 후배 경찰부터 내일 퇴직을 앞둔 선배 경찰까지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경찰이 되겠습니다.” 긴박한 순간에도 정신줄 놓지 않고 결연하게 경찰 본연의 임무와 사명을 실천할 때 국민은 마음 편하게 발 뻗고 팔 펴고 꿈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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