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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안양 아리랑

 

세계 여러국가는 물론 전국 각 지방자체단체마다 그 지역을 홍보하고 대표할만한 상징물을 개발하느라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 구전민요인 아리랑은 어느 시대에 생겨났는지 정확하지는 않으나 온 국민이 누구나 부르는 노래로 오랜세월 전국은 물론 해외에도 널리 전승되고 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 대한민국, 남북이 분단된 지금, 아리랑은 민족화합의 노래로 널리 불리기에 가장 적합한 노래로 꼽히고 있다.

아리랑은 농부든 어부든 광부든 각기 그들 생활 속의 애환을 아리랑에 담았다는 점에서 직업공동체·사회공동체의 이른바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노래가 됐고, 우리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아리랑은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하는 가락이기도 했다. 한국의 3대 전통민요 아리랑은 그 지역특색을 잘 나타내는 노래로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이며 그 이외에도 경기아리랑, 영암아리랑, 강원도아리랑에 이어 최근 불리는 울산 아리랑까지 지역명을 나타낸 아리랑들이 널리 불리워지고 있다.

이렇게 지역특색을 나타내고 지역명을 나타내는 아리랑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는 그 지방이나 국가를 홍보하는 대표적인 상징물 또는 대표적 관광 상품 등으로 그 지방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자면 보령머드축제(머드팩, 머드비누 등), 함평나비축제(나비넥타이, 나비스카프 등)를 비롯해 서산어리굴젓, 영광굴비, 전주비빔밥, 의정부부대찌재, 이천쌀밥 등이 있고 부산 자갈치시장, 부곡온천, 온양온천, 동래온천 등이 있다. 뉴욕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가 하면 파리에는 에펠탑이 있다. 이렇게 그 지방의 대표적 상징물들은 이제 지역을 홍보하는 대표적 관광 상품이 돼 그 지방의 세수 확보는 물론 지방의 특색을 잘 대변해 주는 홍보매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양에는 안양을 대표할 만한 음식이나 상징물, 관광상품 등이 없다. 안양은 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업역군들이 정착해 살고 있는 도시로, 전국8도의 사람들이 골고루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안양에는 온 시민이 한마음돼 함께 어울려 부를 노래가 필요하다. 62만 시민이 함께 어울려 부를 수 있는 노래, 8도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하나돼 부를 수 있는 노래, 안양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세대간·계층간·지역간의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노래, 그 노래가 바로 안양 아리랑이 아닐까 제안해 본다.

안양 아리랑 가사속에 안양의 정체성과 안양을 홍보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안양 아리랑의 가락속에 안양의 애환과 안양의 비전, 그리고 안양의 희망을 담아보자. 안양 아리랑이 만들어져 62만 시민이 하나돼 부르는 그날, 안양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진정한 경쟁력이 ‘안양 아리랑’을 통해 만들어 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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