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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1997년 7월 3일 경기도의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지방문화예술의 진흥을 통해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제문화교류 사업을 통해 국가간의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기틀을 마련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최초의 비영리 문화예술지원기관으로 올 해 15주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앞서 2일 재단 6층 회의실에서 가진 기념 엄기영 대표이사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임기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엄 대표는 할 일은 많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경기도 인구가 31개 시·군에 1천230만명이고 이중 절반 정도의 기초단체가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허브인 이들과 서로 네트워킹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지역 문화재단의 개척자로서 이들을 가이드하고 멘토 해 줄 수 있는 역량도 보강 하고 다양한 문화사업도 검토하고 있으며 도내 10개 시군 문화재단 대표들을 초청해 공동 관심사와 협력방안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민-재단 ‘소통’ 행복한 큐레이터가 되자”

취임 80여일을 앞두고 있는 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최초의 광역 문화재단으로 수많은 후발 문화재단들의 진로를 개척해 온 경기문화재단의 대표이사가 된 것을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취임한 지 두 달여 동안 적지 않은 산하기관을 순회 방문하고 다양한 직원들을 만나며 결코 만만치 않은 조직임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또 “무엇보다 탁월한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에 놀랐고, 대화 속에서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한편으론 경기문화 창달을 위해 전력 해 오는 동안 쌓인 두 어깨의 피로와 타성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창립 15주년이 되었지만 아직 경기문화재단의 존재와 역할을 되묻는 도민들도 있을 만큼 재단의 정체성과 인지도도 미약한 수준이였다는 평가도 있어 앞으로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숙제다.

창립 15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에 취임하게 된 만큼 미진하나마 엄 대표의 능력과 임직원들의 힘을 모아 경기문화예술과 재단 제2의 도약을 맞을 수 있도록 소임을 다 할 생각이다.

“창립 15주년을 맞아 재단의 역사 되돌아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다양한 기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기념식장에선 재단 역사에서 빛과 소금역할을 그리운 얼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기념식 후에는 전직원이 광교산에 올라 제2의 도약에 대한 결의를 다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창립 15주년의 역사를 대내외에 알리고자 15주년 특집 경기문화나루를 발간해요. 또 15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경기문화가 발전하는 과정을 담은 15주년사를 편찬 예정으로 오는 7월말 발행 예정입니다. 도내 10개 시군 문화재단 기관장 간담회도 개최해 상견례를 갖고 각 지역의 문화예술협력 방안과 광역-기초단체간 협력방안 의견을 수렴하게되죠. 또 15주년을 기념한 토크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고, 콘서트는 4일 개최되는데 8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9명의 소셜 피플들이 연사로 나서 다양한 주제의 담론들을 자유롭게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엄 대표는 재단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첫 인상이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시다시피 취임 후 제일 먼저 진행한 일이 재단 사옥 외관을 변화시킨 것이고, 사실 그 보다 먼저 사무처 내에 하루 세 차례 사내 음악을 틀도록 했다”면서 “재단의 뮤지엄에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마다 문화예술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유독 사무처만 맹맹해 보이고 경직된 부분이 많았다. 재단과 도민들 사이에 함께 느끼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그동의 재단의 성과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제가 재단에 온지 76일째 되는 날이고 아직 100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소속기관을 둘러보고 관장들 뿐만 아니라 현장 근무자들과 심도있는 소통을 진행했어요. 15년동안 재단은 문화예술 거버넌스(goverance)의 대표주자로서 그 역할을 해왔으며, 빛나는 성과를 내고 있죠. 지난 2008년 통합운영 이후 사무처를 비롯한 10개 기관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성장해 도민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15년간이라는 노정과 통합운영 4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피로와 타성이 보이고 사업 인지도가 낮아 파급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파악하게 됐죠.”

“창립 이래 지난 15년 동안 재단은 성장과 외연 확대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부터는 제2의 도약을 위한 반성과 숨고르기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엄 대표는 “제일 먼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동안 수행했던 많은 과업들이 진정 도민들에게 만족을 주었는지 진지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반성해보는 것이고, 기존 서비스 체계를 점검하고 직원 역량을 증진시키는 한편, 재정적 자립기반을 확충하는 혁신을 통해 진정 도민에게 사랑받는 문화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나를 비롯해 모두 행복한 큐레이터가 되어 보자고 말하고 싶다. 재단의 박물관, 미술관에는 이미 다수의 큐레이터들이 일하고 있다. 작품의 소장과 전시를 책임지는 그들의 전문영역을 침범하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거짓과 무가치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도민들에게 가치 있는 문화예술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함께 소통하자는 뜻”이라고 임·직원들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내비췄다.

또 “문화재단이 갖고 있는 양질의 콘텐츠는 수없이 많고 인적자원 또한 우수하다. 우리가 조금씩만 신경을 써서 주위에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나눈다면 직원 개인뿐만 아니라 도민 모두의 삶이 문화와 예술로 아름답게 가꾸어 질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인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큐레이터가 행복해야 관람객들도 감동하는 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임기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엄 대표는 “할 일은 많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경기도 인구가 31개 시·군에 1천230만명이고 이중 절반 정도의 기초단체가 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허브인 이들과 서로 네트워킹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 지역 문화재단의 개척자로서 이들을 가이드하고 멘토 해 줄 수 있는 역량도 보강 하고 다양한 문화사업도 검토하고 있으며 도내 10개 시군 문화재단 대표들을 초청해 공동 관심사와 협력방안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휴전선과 비무장지대라는 세계적으로 유일 무이한 분단의 특수한 자연과 문화를 비중 있게 다루고 싶다”는 그는 “이와 함께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경기 정도 600년, 경기 천년, 다산탄생 250주년, 백남준 탄생 80주년 등 전임 대표 때부터 이어져 온 각종 사업을 내실 있게 준비 하고 마무리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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