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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향]김훈동"뜨거운 여름, 독서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자"

 

창조적 기업인 애플의 슬로건은 ‘다르게 생각하자’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해야 한다. 사고(思考)를 확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길은 독서뿐이다. 철 지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폭 넓고 유연한 생각과 높은 수준의 의식을 가져다주기에 그렇다. ‘글을 읽는 것은 낭비가 아니라, 만 배나 되는 이익을 가져다준다.’ 뛰어난 문장가 왕안석이 남긴 말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심은 만큼 거둔다. 세상의 나침반이 되는 독서에 푹 빠져 들어야 한다. 지독한 독서와 자기계발을 통하면 자기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 지금보다 나은 삶을 준비하는 게 바로 독서다. 독서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눈부신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 ‘독서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랬다. 세계최고의 부자인 빌게이츠와 워런 버핏도 매일 더 나은 자신을 위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들 모두 독서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킨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무조건 열심히 살아간다고 길어진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인생의 전반부는 리허설이고 워밍업이다. 전반부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누구나 다 강요받은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본 게임인 인생의 후반부는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다. 아무도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에게 닦달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고와 의식이 깨어 있어서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을 기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독서다.

요즘 서가에는 ‘이건희의 서재’, ‘과학자의 서재’, ‘오바마의 서재‘. ‘노무현의 서재’, ‘안철수의 서재’, ‘지식인의 서재, ’행복한 서재‘ 등의 책들이 줄지어 쏟아져 나왔다. 서재는 그들만의 성(城)이다. 독서를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단련시키는 공간이다. 생각들을 녹이고 재정비하고 성숙시키는 제련소다. 그 책 속에서 좀 더 다른 시각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밤을 새워 책을 읽는 책중독자들임을 알 수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문장에 취해 더 읽도록 만드는 것이 책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술과 비슷하다. 한 권의 책이나 한 줄의 문장에서 의식과 사고의 빅뱅을 경험할 수 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선박 없이 해전(海戰)에서 이길 수 없는 것 이상으로, 책 없이 세상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정치지도자나 기업CEO 등 모든 리더(Leader)는 책을 읽는 리더(Reader)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직 당선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19대국회의원 중에는 상식이하의 막말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 ‘독도가 국제분쟁지역이다’, ‘애국가는 국가(國歌)가 아니다.’라고 말이다. 그런가하면 논문표절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들도 상당수다. 독서부족으로 사고와 의식이 깨어 있지 않은데 기인한 탓이다. 독서를 통한 지혜와 통찰력과 혜안을 얻지 못해서다. 폭 넓은 독서를 통해 시야가 넓어져야 한다. 그래야 자기계발과 자기변화가 이뤄진다. 그들의 정수리에 죽비를 내리치며 그들의 한계와 편향(偏向)을 알려주는 책을 만나지 못해서 그렇다.

디지털 시대는 총칼이 아닌 사람의 머리로 싸우는 ‘두뇌 전쟁’시대다. 피더 드러커는 위대한 혁신은 남들이 모두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는 것을 ‘남과 다르게 또 다르게 생각’할 줄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삶의 성공은 타고 난 재능이나 지능이 아니다. 독서의 결과물이다. 노력은 재능을 이긴다. 옛말에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라고 하지 않던가. 백년도 못사는 인생,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살다간 보람을 어디서 찾겠는가?‘ 라고 외치면서 다산 정약용은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폭염의 계절이다. 가족과 함께 독서의 바다에 풍덩 빠져드는 여름이 되길 바란다. 거기에 ‘시원함, 심오함, 위대함’도 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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