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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의 방향은

 

“칭다오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을 수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한 이 말은 한국과 중국이 지리적으로 그만큼 가깝고 여러 면에서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말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1992년 8월 24일 베이징에서 한중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20년이란 짧은 기간에도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자리매김했고, 외교는 물론 경제·통상·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수교 당시 64억 달러였던 교역액은 38배인 2,456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대중투자액(누계기준)도 1992년 2억 달러에서 이제 500억 달러를 넘어섰으니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실적 또한 괄목할 만하다. 또한 지난해 삼성그룹은 중국에서 600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서안 시를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지역으로 확정했고, 올해부터 수년간 단일 투자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불과 한국인이 1천 명 남짓 있는 그곳에 벌써 임대료를 비롯한 물가가 2~3배 껑충 뛰어올랐다. 이처럼 현지인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200여 개의 협력업체가 투자를 하고 일류 대학들이 밀집돼 있어, 우수인재들이 유치되어 일자리 창출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로 인한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다고 한다. 연평균 10%의 초고속 성장을 하며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중국은 축복의 땅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화교류는 국제교류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경제교류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문화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제교류도 확대할 수 없다. 문화교류란 바로 각 나라의 전통과 생활습관을 상대국에게 알리고 이해시키는 첩경의 길이기 때문이다. K-POP이 이끄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010년 5조 원에 육박했다. ‘문화 한류’가 ‘경제 한류’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중동지역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최근에 K-POP이 진출한 유럽에서도 한국의 이미지 상승에 따른 경제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K-POP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산업적 성과가 확산되고는 있으나, 다양한 분야의 파급효과와 지속가능성에 관한 우려가 있다. 현재 한류는 특정 장르와 정형화된 형태의 드라마, 음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다양한 대중문화콘텐츠를 퍼뜨리는 것이 절실하다. 그래야만 한국문화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적인 것, 전통문화를 이용한 것, 진정으로 한국다운 것이야 말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잇지 않을까 싶다.

한류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다. 한국인의 문화유산을 이 시대에 어울리는 새롭고 신선한 문화유산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서양식의 세련됨보다는 투박하면서도 부드럽고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한국인의 정신을 담은 문화가 한류의 열풍 속에서 대한민국을 알려주지 않을까?

하지만 한류 열풍이 지속성을 띠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적재산권 보호와 불법복제품들로부터 제도적 보호와 환경 개선은 물론 해외활동 지원 및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세밀하고 꼼꼼한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국내 문화콘텐츠를 통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

한중수교 20년을 맞아 중국과의 전반적인 관계를 되돌아보고 양국의 관계발전을 위하여 우리는 외교 전략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보강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한국과 중국 모두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게 된다. 국제관계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외교대통령이 탄생되어 자원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나라,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질 문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한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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