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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포기하지 않는 모습 감동 물결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로즈란’ 장미란(29·고양시청)이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장미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장미란은 6일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역도 여자 최중량급(+75㎏급)에서 인상 125㎏, 용상 164㎏을 기록하며 합계 289㎏으로 4위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중국의 저우루루가 합계 333㎏의 세계신기록을 들어 우승을 차지했고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가 323㎏으로 은메달을, 아르메니아의 흐리프시메 쿠르슈댜가 294㎏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인상 1차 시기에 120㎏을 가볍게 들어올린 뒤 2차 시기에도 125㎏을 흔들림없이 성공시켜 메달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인상 3차 시기에 129㎏ 도전에 실패하며 151㎏으로 인상 세계신기록을 세운 카시리나와 146㎏을 들은 저우루루에 20㎏이상 차이를 보이며 마리암 우스만(나이지리아·129㎏)과 쿠르슈댜(128㎏)에 이어 5위로 인상을 마감했다.

인상에 비해 용상이 강한 장미란은 1차 시기에 158㎏을 가볍게 들어올리며 1~3차 시기에 160㎏을 들지 못해 실격당한 우스만을 제쳤고 쿠르슈댜와 동메달 경쟁을 벌였다.

장미란은 쿠르슈댜가 1차 시기에 158㎏을 성공시키자 2차 시기에 164㎏을 신청해 바벨을 들어올렸다.

장미란에 3㎏이 뒤진 쿠르슈댜는 2차 시기에 166㎏을 신청했다

실패해 메달의 향방이 장미란 쪽으로 쏠리는 듯 했다.

그러나 쿠르슈댜는 3차 시기에 166㎏을 성공시키며 장미란에 부담을 줬고 쿠르슈댜에 2㎏ 뒤진 장미란은 170㎏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바벨을 떨어뜨려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장미란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 나와서 나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켜 드렸을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말한 뒤 “어쨌든 끝나서 좋다. 마지막까지 잘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연습 때만큼은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치지 않고 잘 끝나서 다행이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오기 전부터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쑥스러웠다. 부족한 저에게 많은 국민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셔서 과거에 큰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이 가까운 나이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깨와 허리 등에 잦은 잔 부상을 입어 정상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장미란은 비록 전성기때 최고 기록인 326㎏보다 훨씬 낮은 289㎏에 그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런던올림픽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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