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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有文事者必有武備(유문사자필유무비)

 

글을 잘 아는 자라도 반드시 무예를 알아야 진정한 학문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잘 갖추고 일가견이 있다 하더라도 한 쪽에 치우치면 완전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인간의 편견을 경계하는 말이다.

공자가 재상을 지낼 때 일이다. 윗사람의 물음에 신(臣)이 듣기는 문사(文事)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무비(武備)가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문(文)과 무(武)의 일은 서로 떨어질 수가 없다(臣聞有文事者 必有武備 文武之事 不可相離)라고 했는데, 문사란 전쟁이나 전투를 제외한 모든 행정적 일, 평화적인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비란 언제든지 전투에 임할 수 있는 준비를 말하는데 이를 묶어 보면 평화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의 성공을 위해 항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전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태평한 시대엔 문사가 세상을 지배해 나가지만 위급한 때에는 군인의 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자의 말을 드려다 보면 이 말은 문관(文官) 우위의 입장을 주장하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문관도 반드시 병법(兵法)을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오늘날에는 대체로 문민 통치가 이뤄지고 군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돼 있지만 아직도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않은 나라일수록 무력을 가진 자들의 통치가 지배를 이루고 있다.

나라란 고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력을 갖춰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으므로 무력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까 문사를 다루는 행정가는 반드시 점검을 게을리 하지 말고 외부의 침략이나 내부의 반란에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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