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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극복 온 국민의 힘 모으자

추석연휴를 강타한 태풍‘매미’는 한반도 남해안과 영남, 영동지역을 처참하게 할퀴고 지나갔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사망·실종자 수가 1백여명에 달하고 재산상의 손실도 엄청나다는 소식 앞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태풍 ‘매미’로 인해 철도·도로·전기·통신 등 주요 국가 간선망이 끊겨 교통과 통신이 마비되거나 지체되고 열차탈선·산사태까지 발생했다. 남부지방 140여만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긴 것은 물론 유무선 통신장애도 속출해 연락이 두절된 주민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특히 울산공업단지와 여수·대구 성서공단 등에는 정전으로 인해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산업피해가 발생하여 국민들의 마음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을 걱정하던 농민들이 물에 잠긴 들녘, 흙탕물을 뒤집어 쓴 채소밭, 떨어져 썩어있는 과일들을 바라보는 심정은 과연 어떤가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남해안 일대 어장과 양식장도 태풍의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적조 피해로 한숨 짓다가 ‘매미’의 직격탄을 맞은 어민의 시름 또한 농민에 못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하늘을 바라보며 신세한탄만 하거나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신속한 복구작업에 나서야 하는 것이 우리 앞에 떨어진 최우선 과제이다.
정부는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태풍이 휩쓸고 가버린 삶의 터전, 생계수단 지원이 늦어지면 그 날로부터 일상생활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복구장비 및 자금 지원을 원활하게 하여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삶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치권 역시 재원확보 및 복구활동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기업들도 이번 태풍피해를 계기로 사회공헌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의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다. 국민 모두가 피해를 본 주민들의 입장에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재난극복은 휠씬 앞당겨 질 것이다. 재해가 크면 클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아픔을 같이하고 따뜻하게 감싸는 마음이다. 고통은 나누어 가질 때 희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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