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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젠 도심까지 티켓다방이…

다방은 해방 이후 40~60년대 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소였다.

특히 서울 명동의 봉선화, 마돈나, 돌체, 모나리자, 동방살롱 등 다방에 가면 우리나라 유명문인들이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앉아 글을 쓰거나 음악을 듣는 모습을 흔히 발견할 수 있었다. 60년대와 70년대 이후에는 음악다방도 생겼으며 다방에서 시화전이나 그림 전시회, 또는 연극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다방은 문화공간이자 사교장으로서 호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던 대학생이나 젊은 직장인들의 유일한 휴식처이자 데이트 장소였다. 그런데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정감 있는 옛 다방은 사라져 갔다. 대신 그 자리를 이른바 ‘티켓다방’이 이어받았다.

티켓다방은 커피를 배달해주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곳이다. 즉 여성 종업원들이 손님으로부터 시간당 출장료를 받고 커피를 배달해주고 성매매를 하는 불법 영업형태인 것이다. 출장 성매매 자체가 불법인데다가 가출한 미성년자들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키기도 해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티켓다방은 지방의 소도시나 읍?면 소재지에서 운영되는 걸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인구 113만명이나 되는 대도시 수원에서,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 티켓다방이 성업 중이라는 본보 보도(13일자 6면)는 뜻밖이다.

불법 ‘티켓다방’ 영업은 수원시 인계동 중심상가를 비롯해 인계동과 권선동, 구운동, 파장동 등 모텔 밀집촌과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이른바 ‘박스’라고도 불리는 인계동 중심상가는 수원시청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기형적이게도 오피스타운이 아닌 유흥가가 됐다. 단속한다고는 하나 전단지 살포, 호객행위, 성매매 등 각종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사이에 티켓다방까지 끼어들었다는 것이다. 전기한바 있지만 티켓다방은 차를 파는 목적이 아닌 오직 ‘성매매’를 위한 불법영업이다.

본보 기자는 ‘티켓다방들은 많게는 십여개의 상호를 통합해 사용 중이며 십여명에서 수십명의 종업원들을 고용, 기업형으로 불법 성매매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지미 주연의 ‘티켓’, 전도연 주연의 ‘너는 내 운명’ 등 티켓다방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왔을 정도로 성행했던 티켓다방이 한풀 꺾이는가 했는데 이젠 오히려 기업화되어 도심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안된다. 불법 성매매는 음란물과 함께 우리 사회를 타락시킨다. 해당 기관의 강력한 단속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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