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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千金之子不死於市(천금지자불사어시)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저자에서 죽지 않는다

 

돈이 많은 사람은 죄를 지어도 형벌을 면할 수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 사형을 집행했다. 그것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범죄의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보였으나, 중국은 지금도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총살하는 장면이 매체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돈이 엄청 많은 ‘범려’라는 자는 그의 둘째 아들이 사람을 죽여 이웃나라에 잡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살인죄를 저질렀으니 죽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저잣거리에서 죽지 않는다고 들었다(殺人而死 職也 然吾聞千金之子不死於市, 살인이사 직야 연오문천금지자불사어시)”고 하며 막내에게 돈을 주며 형을 구하라고 했다.

장남이 자기가 가서 구하겠노라며 힘이 있는 장 씨를 만나 돈을 건네니, 도와줄 테니 집에 가서 기다리라 했다 .허나 장남은 돈을 잘 쓰고 있는지 걱정돼 돌아가지 않고 있는 도중에 사면령이 내려진다는 소문을 듣고 장 씨의 힘으로 된 것도 모르고 그 돈이 아까워 장 씨 주변을 배회했다.

이를 눈치 챈 장 씨가 “돈을 돌려 줄 테니 가져가라”고 하자 장남은 바로 돈을 가져갔고, 이를 괘씸하게 생각한 장 씨는 다시 힘을 써 아들을 사형시키고 그 시체를 그의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를 본 범려는 “그럴줄 알았다. 장남은 나와 함께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아 큰 돈을 주고 싶지가 않았을 것이다”하며 “막내를 보냈으면 돈 아까운 것을 모르고 자라 둘째를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통탄했다.

옛말에 세상인심은 모두 돈 있는 곳으로 향한다고 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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