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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人生如白駒過隙(인생여백구과극)

인생은 흰 망아지가 문틈 사이로 지나가는 것처럼 순식간이다

 

‘흰 망아지가 빨리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는 것 같다’는 말로 인생이란 그 세월이 덧없고 지극히 짧다는 것을 장자는 노래하고 있다.

이 어찌 괴롭기만 하겠는가.(何至自若如此乎, 하지자약여차호) 모든 사물은 물이 솟듯이 생겨났다가 물이 흘러가듯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변화함에 따라 생겨났다가 변화 속에 죽어갈 뿐이다.

생물이란 이를 슬퍼하고 또한 사람도 이를 슬퍼할 뿐이다. 죽음이란 화살이 화살통을 빠져나가고 칼이 칼집에서 빠져나감과 같이 혼백이 육신에서 빠져나가고 결국 무로 돌아가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 참으로 자연의 법칙이 아닌가. 채근담에도 ‘천지는 영원하지만 인생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인생은 길어야 백년, 눈 깜작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 다행히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즐겁게나 살아야 할 뿐 아니라 덧없이 지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라’고 적고 있다.

중국 송나라 태조가 황위에 올라 신하들에게 장자의 이 말을 인용하면서 “자네들도 이제부터는 그저 인생을 즐겁게 지내도록 하라”는 말을 남겼고, 불가에서는 태어남은 한 조각구름이 생겨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구름이 사라지는 것(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이라 했으며, 성경 시편에도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우리 인생의 짧음을 탄식하고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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