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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天道無親常與善人(천도무친상여선인)

하늘은 항상 선한 사람 편에 선다

 

하늘의 도는 사사로움이 없으며 늘 선인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노자(老子)에는 하늘의 참된 도는 삼라만상의 모든 것과 친함에 있어 단지 항상 선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푼다고 했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의 아버지는 왕으로써 아들 숙제를 왕으로 삼으려 했는데, 왕이 죽자 숙제는 형 백이에게 왕위를 양보했다. 형 백이는 왕위에 오르지 않고 이것은 아버지의 지엄한 명령이었다고 거절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아름다운 의리의 이야기는 공자(孔子)로 인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백이와 숙제는 끝까지 의리 속에서 수양산 속에 은거하면서 산나물 고사리로 배를 채우며 결국 굶어 죽었다. 우리에게는 친구의 의리 표상으로 늘 백이·숙제를 떠올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사기(史記)에 기록돼 심금을 울린 백이·숙제에 대한 전기를 보면 하늘이 착한 사람을 돕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부질없는 말인 것이다. 참으로 어질기만 한 백이·숙제는 맑고 착하게 살았지만 굶어 죽었다.

잘 알려진 공자의 제자 안회(顔回)는 가난 속에 술지개미로 연명하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후세 많은 문장가들의 손끝에 청빈함의 대변자로 등장되고 있다. 한편으로 흉악하기로 이름난 도척같은 이는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꺼내 먹으며 포악했지만 천수를 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천도(天道)란 있는 것이며 무엇이란 말인가. 다만 그렇게 믿고 살아가는 것이며, 팔이 안으로 굽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가져보는 길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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