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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를 막론하고 실력자에겐 그에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일명 라이벌이다.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에 얽힌 유명한 얘기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언뜻 떠올려 봐도 부지기수다. 우선, 재계의 라이벌하면 ‘이병철 대 정주영’, ‘삼성 대 LG’가 떠오른다. ‘고대 vs 연대’는 숙명적인 사학의 라이벌이다. 정치권엔 ‘김영삼 대 김대중’이 대표적 라이벌 관계이고, 바둑계의 라이벌 하면 역시 ‘조훈현 대 서봉수’를 꼽을 만하다.
라이벌 얘기에서 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 역시 스포츠 라이벌 때문이다. 스포츠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을 대신해서 인간의 폭력성을 대리 충족시키는 속성을 지닌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그저 재미로만 본다면 스포츠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다양한 종목 가운데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스포츠는 역시 야구다. 야구에도 꽤 유명한 라이벌들이 있다. 과거 고교야구의 라이벌하면 ‘선린상고 대 경북고’을 떠올리게 된다. 프로야구에 와서는 ‘최동원 대 선동렬’ 간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했다. 최근엔 이렇다할 라이벌이 없는 게 아쉽다. 프로야구 인기하락의 주요 원인인 셈이다. 그나마 ‘이승엽 대 심정수’의 홈런대결도 내년부턴 보기 힘들게 될 듯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라이벌이 있다. 팀간 라이벌로는 ‘뉴욕양키스 대 보스턴레드삭스’가 있다. 공교롭게도 두 팀엔 일본선수 마쓰이와 우리나라의 김병현이 소속돼 있어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지상최대의 라이벌은 역시 축구 한·일전이다. 엊그제 그 라이벌전에서 우리나라가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다. 태풍피해로 의기소침해 있던 국민들은 한·일전 승리 소식에 다소 위안을 받은 듯했다.
최준영/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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