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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향]한수정"관광을 통한 행복 넋두리"

 

지난 89년 해외관광의 완전 자유화조치로 그동안 개방화, 세계화에 동참할 수 없었던 일반 국민들에게 획기적 조치가 내려진 지도 23년의 세월이 지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우리 국민들에게 국제관광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켰으며, 지구촌 전체와 호흡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제공케 했다.

이제 관광은 개인에게는 자아실현을 위한 방편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가에게는 경제·사회·문화적 측면뿐 아니라 평화의 실현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인간과 관광의 만남은 의식주(衣食住)만을 갈구하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벗어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 것인가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제공해 준다.

과거 우리는 관광을 통해 견문확대의 기회로 이를 활용했으며, 이를 통해 지식과 교양을 넓히고 심신을 수양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 나가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또 서로간의 잠재력을 신뢰하고 서로가 이해하고 교류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관광형태로 인해 관광수지 적자폭이 날로 심화돼 관광산업이 사치성 향락산업으로 전락한 시기도 있었다. 실제로 작금의 현상도 여가선용의 한 부분인 관광에 대한 그 의미와 가치가 올바르게 해석되지 못해 겉치레나 상식 밖의 언행(言行)으로 빈축을 사는 예가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관광에도 윤리가 있고 정신이 있다. 다시 말해 인간과 관광과의 만남에도 도의적인 관계를 규율하는 하나의 조리(條理)로서 관광자가 지켜야 하는 도의(道義)가 있다는 얘기다. 오늘날 관광의 형태가 가처분소득의 증대와 더불어 여가시간의 확대에 의해 상업적인 측면에서 입각해 논의되면서 개념 없는 행동으로 인해 관광의 본질적 의미가 퇴색돼 가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이 가져다주는 본질적 의미는 내 자신과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에 있어 가장 우호적이고도 매력적인 존재가 아닌가 싶다. 한동안 일상생활권을 떠나 타국이나 타지의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 사회·문화 속에서 여가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관광을 통해 일로부터 일시적 해방감을 맛본다는 기대는 이미 생활의 활력소로 이어져 실로 관광의 필요성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스스로 느끼게 해준다.

과거 관광의 어원적 의미는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인 역경(易經)의 내용 중에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이라는 문구를 통해 관광의 의미를 찾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한 나라의 사절이 타국을 방문해 그 나라의 왕을 알현(謁見)하고, 자기 나라의 우수한 문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그 나라의 우수한 문물을 관찰한다는 것은 왕의 손님으로 대접하기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결국 관광의 뼈대는 상호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또한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적용해 그 가치를 상승시키느냐가 관건이 아닌가 싶다.

지난날 우리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미묘한 상황과 경제적 수준이 취약한 환경으로 말미암아 자유로움 속에서 국제적 견문을 넓히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었던 시절도 있었음을 기억해 보자. 그리고 다시금 생각해 보자. 관광이 주는 행복함은 단순한 휴식과 기분전환용 오락뿐 아니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가치창출에 진정한 스승이라는 것을... 오로지 몰입할 수 있는 무념무상(無念無想)으로 완벽한 재충전을 이뤄 낼 때야 말로 관광을 하는 본연의 이유일 것이다. 하루빨리 새로운 바람에 아름다운 변화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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