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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 (세유백락연후유천리마)

세상에 백락이 있은 연후에 천리마가 있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사람도 그 진가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으면 재능은 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썩어버린다. 즉, 천리마(재능)는 항상 있지만 백락(알아보는 사람)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千里馬常有 而伯樂不常有).

백락(伯樂)은 중국 진나라 때 사람으로 말을 다루는 일을 관장했는데, 말을 잘 알아보는 사람의 대명사로 쓰일 만큼 유명하며 우리의 고전사(古典史)에서도 무수히 등장하고 있다. 당나라 때 학자 한유는 말을 인재에 비유해 이를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등용하는 군주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세상에 비록 名馬(천리마)가 있다 하더라도 노예처럼 다루는 손에 모욕을 당하다가 마구간에서 보통 말과 함께 나란히 죽어가 명마라는 평판을 듣지 못하게 된다.천리를 달리는 말은 한번 먹이를 먹일 때 한 섬의 곡식을 먹여야 한다. 그런데 말을 먹이는 사람이 그 말이 천리를 달릴 수 있음을 알지 못하고 먹인다. 따라서 이 말은 천리를 달리는 능력이 있어도 배불리 먹지 못해 힘이 달리고 재주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채찍질하되 천리마를 다루는 방법대로 하지 않고 먹이되 그 재주를 다 발휘할 수 있게 하지 못하니, 주인을 향해 울어도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은 채찍만을 들고 말 앞에서 천하에 좋은 말은 없다고 한다. 슬프다. 정말 좋은 말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좋은 말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가.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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