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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防民之口甚于防川(방민지구심우방천)

깊은 강물은 막을 수 있어도 백성들의 입은 막기 어렵다

 

정치를 비난하는 백성들의 입을 막기란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어렵고, 민원이 쌓이다 보면 두려워할 만한 결과가 반드시 온다는 말이다.

사기에 중국 주나라 여왕 때 폭정으로 백성의 원성이 대단했는데, 백성들이 그의 포악성에 눌려서 쥐죽은 듯 했다. 여왕은 이를 잘 다스려진 태평성대라 믿고 있었고 이를 본 그의 신하 목공은 몇차례 폭정을 그만 두도록 간언했으나 듣지 않자, “그들의 입을 막고 태평성대 운운하는 것은 안 됩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냇물을 막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막혔던 둑이 터지면 많은 피해가 생기는 것처럼 사람들의 불만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라고 했다.

왕은 이를 따르지 않고 공포의 정치를 계속하다가 백성들의 원성이 강물처럼 모여 반란으로 이어져 결국 쫓겨나 외국으로 도망가는 신세가 됐다. 오늘날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든 흔히 일어나는 일이며 메스컴에서 사진으로 흔히 보는 일이다.

치수를 잘하는 사람은 물이 잘 흐르도록 물길을 터주는 것이고(爲川者決之使導),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백성들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爲民者宣之使言).

고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권좌에서 무너져간 이들의 면면을 보면 절대적인 원인이 언로를 막는 일이였다. 사람들을 길에서 마주칠 때 입을 열지 않고 눈짓으로만 불만을 주고 받는(道路以目) 정치 탄압은 이제 북한을 끝으로 사라져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포악한 부모를 둔 아이들은 입을 열지 않고 눈알을 굴리며 괴로움을 전달하고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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