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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박병두"교회종탑에 세워진 화성전망대"

 

인구 110만 도시의 수원은 정조의 사상과 꿈이 담겨 있다. 수원의 한가운데에는 실사구시의 실학자 정조의 정신이 깃든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수원 화성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수원 재래시장 위쪽의 언덕에 들어선 수원제일교회는 올해로 60년을 맞이하는 교회다. 이 교회의 종탑에 오르면 수원 화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필자도 어느 날 수원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이 교회를 찾아 종탑을 올라가 봤다. 수원제일교회 종탑은 수원시와 수원제일교회가 협의해 8월 중 공사가 진행돼 9월에 개관식을 가졌다. 베이징의 톈안먼과 파리의 에펠 탑은 해당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었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은 수원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생겨난 셈이니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또 현재 이 일대에는 골목길 벽화와 5곳의 재래시장과 연계되는 관광코스가 개발되고 있으니, 수원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날이 곧 다가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수원제일교회는 화성 성곽에서 불과 2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중세 고딕 양식으로 우뚝 서 있는 이 교회의 종탑에 지난 14일 전망대가 문을 열었다. 이 전망대에 오르면 수원 화성 성곽은 물론 팔달산과 구도심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이 전망대는 수원시가 공모를 통해 추진한 ‘마을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마을 르네상스’ 운동은 수원시가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해 마을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펼치고 있는 운동이다. 수원시는 ‘마을 르네상스’라는 정책 브랜드를 따로 만들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의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마을 만들기 추진단이라는 전담 조직과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도 구성했다. 또 지역 시민단체와 활동가가 참여하는 르네상스센터도 운영하는 등 지원체계도 갖췄다. 전망대 개장식에 참석한 염태영 시장은 “앞으로 노을빛 전망대가 수원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덕담도 했다.

수원제일교회의 1층에는 북카페가 들어섰는데, 이 북카페에는 전자도서관이 조성돼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풍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또 8층과 9층에는 갤러리가 조성돼 있는데, 미술인과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로 조성됐다. 또한 화성 미니어처를 설치해 놓은 10층에 가면 방문한 관광객의 지문으로 성벽의 벽돌을 만들어 미니어처를 제작해 재미를 더하고 추억도 간직할 수 있다.

그럼, 수원 화성은 어디에 가야 조망해 볼 수 있을까? 수원제일교회에는 수원 화성을 관람할 수 있는 옥내전망대와 옥외전망대를 마련했다. 옥내전망대는 11층과 12층에 있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이곳에 가면 편안하게 수원 화성을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옥외전망대는 13층 종탑에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우선 수원시 전체와 화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광교산과 멀리 안양의 수리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자세히 보면 수원 화성의 외곽과 성 안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달포 전에 복원된 수원천의 아름다운 모습과 정조대왕의 능행차 옛길도 볼 수 있고, 만석공원과 그 유래를 알 수 있도록 했다. 광교 신도시와 월드컵 경기장의 웅장한 모습이며 동탄지구와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이 잠들어 있는 융건릉, 임진왜란 전적지인 세마대와 독산성, 한국전쟁 당시 미군과 북한군이 첫 번째 전투를 벌인 죽미령도 관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옥외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과 서장대의 일몰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리라 본다.

수원시와 수원제일교회의 합작품이 참 멋있다. 약 5천명 성도가 집중된 이 곳 수원제일교회가 수원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를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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