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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吾生也有涯而知也無涯(오생야유애이지야무애)

우리의 삶은 언제나 종말이 있으나 지식은 끝이 없다

 

각자에게 부여된 유한한 삶의 시간동안 끝이 없는 지식을 추구하다 보면 정말 위태롭다 할 것이다. 아니 이미 위태로운데도 스스로 안다고 자처하니 더욱 위험할 수밖에(已而爲知者 殆而已矣).

인간의 생명에는 한계가 있지만 구하려고 하는 지식욕망에는 한계가 없다. 그 무한한 지식욕에 사로잡히면 한정된 생명은 지치고 늘어져 참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양생의 방법마저 날리고 만다. 끝이 있음으로써 끝이 없음을 좇으면 위태로울 뿐이다(以有涯隨無涯死).

옛말에 큰 지혜를 가진 사람들은 늘 한가롭고 너그럽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성인이나 위인들의 행적이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이웃에서도 지식과 삶을 실천을 통해 여유로움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지혜를 가진 사람은 무슨 일이든 옳고 그르다는 식으로 따져드는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자기의 입장을 떠나 올바른 기준을 갖고 남과의 의견을 나눠야 한다. 지식이란 눈으로 옳고 그름만을 따지고 든다면 자연의도는 허물어지고 마는 것이며 성인들은 하나같이 사람들의 얕은 재주나 능력을 뽐내는 것을 천박하게 여긴다.

내면의덕이 갖춰져 있는 사람은 겉모습은 잊어버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아름다움이다. 마음이 알찬 사람이 겉치레에 이끌리는 것을 본 일이 없다. 그리고 삶과 죽음에 애민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를 따져 묻지 않는다. 내 삶에 집착을 버리면 죽음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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