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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

프로젝트 그룹 작은파티(대표 윤영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13-29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405호 아줌마는 참 착하시다」를 공연한다.
「키스」의 극작가 박상현과 「고래가 사는 어항」으로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신인 연출가상을 탄 연출가 김동현이 손잡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두 사람은 모두 독창적이고도 감각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 작품은 폐쇄적인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을 배경으로, 아파트에서 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은폐된 욕망과 사람 사이의 단절, 고립을 추리극 형식으로 풀어나간다.
이야기의 무대는 장미촌 아파트 204동. 결혼 9년만에 집을 장만한 유지호-심인희 부부가 이 아파트 505호로 이사해온다. 지호는 어느날 술에 취해 아래층 405호에 잘못 들어간다. 이 일로 지호와 인희는 부부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이 아파트의 맞은 편 107동 505호에는 사진작가 문진수가 살고 있다. 그는 204동의 각 층을 시간대별로 찍는 작업을 한다. 진수와 친해진 지호는 어느 날 술에 취해 405호에 혼자 사는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다.
한편 305호에 사는 아주머니는 실종된 아이를 찾고 있다. 405호를 의심하는 아주머니의 성화로 405호에 들어간 지호는 죽은 지 오래된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이 사건 이후 아파트 주민들은 하나 둘 아파트를 떠나고 지호 역시 다시 짐을 꾸리던 중 진수에게 받은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경악한다.
405호 여자의 시신이 찍힌 사진의 날짜가 지호가 술에 취해 405호에 들어갔던 날보다 앞서 있었던 것.
공연은 추리극적인 요소가 담긴 줄거리와 함께 뒤엉킨 시간구성과 하나의 무대를 각기 다른 아파트로 사용하는 무대 연출로 형식 실험을 시도한다. 지호-인희 부부의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데 반해 진수의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펼쳐지는 것.
박상현 작가는 '아파트라는 공간을 통해 현대사회의 고립된 인간상을 보여주면서 그 단절된 틈새 속의 은밀한 욕망과 '인간의 감각에 대한 연민'을 그렸다'고 말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남명렬 이남희 길해연 박남희 등 다양한 수상경력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프로젝트 그룹 작은파티는 윤 대표와 박상현, 김동현을 비롯, 연출가 이성렬과 무대미술가 손호성이 모여 97년 결성한 동인그룹으로 첫 작품 「파티」는 한국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뽑히기도 했다.
공연시간 화-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4시 30분.7시 30분, 일.공휴일 오후 3시. 1만-1만 5천원. ☎ 766-3390, 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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