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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欺世盜名(기세도명)

세상 사람들은 속이고 헛된 명예를 탐낸다

 

세상을 속이고 이름을 도둑질한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이고 거짓 이름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법률과 규칙을 지키고 나라의 군왕에게 충성심을 가진 자가 없다. 교묘한 말로 비위를 맞추거나 간사한 짓을 다 해 어떻게든 한바탕 세상을 속이고 뒤흔들어 볼까 하는 자들이 오히려 윗사람의 신임과 존대를 받아 자주 등용되는(巧言利辭 行姦軌以倖偸世者數御) 꼴을 우리는 본다.

이 말은 한비자에 나오는데 이행투세자(以倖偸世者)라 하여 요행으로 세상 사람을 속여 분수에 맞지 않는 이익을 얻으려는 자를 말함이니, 이것이 기세(欺世)다.

순자에 남이 싫어하는 것은 나도 싫어한다. 대체로 부유하거나 고귀한 자들에게는 오만하게 굴고, 가난하고 미천한 이들에게는 애써 유순하게 한다면 그것은 사람의 일반적인 감정이라 할 수 없다. 간교한 자는 난세를 틈타 헛된 명성을 도둑질하려는 것이니 음침하고 교활함이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 그래서 명성을 훔치는 것은 재물을 도둑질하는 것보다 훨씬 나뿐 것(故曰 盜名不如盜貨)이다. 이것이 도명(盜名)이다.

여기저기 고전의 내용을 모아서 남겨진 것들이 많다. 이 내용도 한비자의 欺世란 말과 순자의 盜名이 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우리의 교훈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속담에 ‘백주대낮에 날강도’란 말이 있다. 20여 년 전 서화가 한 사람이 중국의 유명작가의 작품을 자기작품이라고 중요 월간지에 올려 망신을 당한 일이 있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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