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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戰後 납북문제 공식거론

北, 입장 표명없이 경청

제8차 장관급 회담 남북 대표단은 20일 오전 10시께부터 1시간 가량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불거진 북한의 비밀 핵개발 파문, 납북자 문제, 철도.도로 연결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대해 북측이 남측이나 국제 사회와 맺은 모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관련 국가 및 국제 사회와 즉각 대화하고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남측은 특히 최근 제기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핵무기를 실험, 생산하지 않고 핵 재처리 시설 등을 갖지 않기로 한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94년 10월 제네바 합의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분명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고 시종일관 남측의 문제 제기를 경청했다고 남측의 회담 참석자가 전했다.
남측은 또 납북자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최근 국내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6.25 전쟁 이후 행방불명자(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남북은 지난 4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전쟁 중 행방불명자'에 대해 논의했지만 전쟁 이후 60-70년대 납북자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었다.
남북은 또 철도.도로 연결 문제와 금강산 육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등 기존 합의사항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50여 분 동안 진행된 이날 전체회의는 시종 일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첫 전체회의가 끝난 뒤 이봉조 남측 회담 대변인(통일부 정책실장)은 "오늘 회의에서 남북 간에 새로 제기된 의제는 없었고, 북측의 의중은 추가 논의를 거쳐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 문제 제기에 대해) 북측은 우선 들었고 구체적이고 분명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북측 김령성 수석 대표는 첫 전체회의가 끝난 뒤 남측 기자 질문에 "쌍방이 6.15 공동선언 정신에 맞춰 협력하자는 의지가 강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북한 핵 파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앞서 정 장관과 김령성 내각 책임 참사는 이날 전체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지금까지 바깥 날씨가 어떻든 갈 길을 갔다"(김), "온도차가 심하면 감기에 걸린다"(정)는 등 날씨에 빗댄 설전을 주고받아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옥류관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동명왕릉을 참관하는 한편, 오후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기조발언에서 확인된 입장차를 좁히는 시도를 벌였다.
정 장관과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 박문석 문화관광부 차관, 이 실장, 서영교 국장 등 남측 대표단은 19일 평양에 도착해 김령성 북측 단장의 환영을 받았다.
이후 남측 대표단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평양 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지만 수석대표인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 파문을 의식한 듯 첫날 참관 일정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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