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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이동현"구리시의원은 시민 무서운 줄 모른다"

 

구리시의회가 후반기 들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의장과 부의장을 배분하던 전례를 깨고 민주당이 독식해 버린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민주통합당이 부의장 자리 양보를 거부하면서 갈등의 빌미가 됐다.

발단이 된 구리도시공사 설립은 새누리당의 반발 속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민주당이 단독 처리해 통과시켰다. 그래서 본회의장을 지키며 사투를 벌인 새누리당으로서는 ‘치욕에 가까운 절망을 느꼈다’고 했다. 이후 두 당은 남남이 돼, 오랫동안 자리를 같이 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가 요구한 4차 추경예산 편성은 없던 일로 했다.

새누리당은 매주 열리는 주례모임에 얼굴을 나타내지 않은 지 이미 오래됐다. 그렇다고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아예 중단한 것은 아니다. 회의장 밖에서, 행사장에서, 길거리에서 장외 정치를 벌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은 누구의 말이 맞는지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민주당은 시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했다. 다수당으로서 다수의 논리로 의결한 의사일정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생각은 다르다. 의원 합의 없는 일방적인 의결은 원천 무효라는 주장이다. 새누리당은 박석윤 의장 사퇴와 결자해지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두 당의 말은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맞고,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맞다’는 웃지 못 할 해프닝으로 비쳐지고 있다. 당장 다음 주에 정기회가 예정돼 있지만, 새누리당의 등원에 여전히 의문이 일고 있다. 양측의 주장은 다분히 정치적이며, 마치 막장 의회를 보는 것 같다.

더 들여다보면 너무 강하고 정략적이다. 끝이 없는 대립과 갈등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있으나 마나한 의회’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시민들은 어느 쪽 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양 당 모두 절대적인 지지나 성원을 얻지 못하고 있다.

4대3의 균형 있는 구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태도의 민주당은 ‘우유부단 하다’는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다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구리시의회 의원들은 명분 없는 대립으로 일관하기보다 시민들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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