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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준비하고, 1년을 기다리며, 1년 동안 마음을 설레게 했던 제9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23만4천여 관객에게 재즈의 달콤함과 자유로움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피크닉형 문화축제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자라섬 재즈축제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가평군과 자라섬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라인업 발표때부터 많은 재즈 마니아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번 축제를 찾은 관객들은 재즈의 전설을 만난다는 설렘과 흥분을 안고 자라섬을 찾았다.

대규모 무대와 자연친화적인 공간에 환호하며 자라섬을 찾은 관객들은 지난해 18만8천명보다 24.5%가 증가한 23만4천여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04년 시작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지난 8년간 95만여명의 관객들이 다녀갔다.

관람객이 증가한 것은 대자연과 재즈가 이뤄내는 독특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자라섬이 쌓아온 녹색휴양광간으로서의 브랜드를 융합해 피크닉형 축제로의 변화를 추구해 온 점과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관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축제문화를 창출하며 가평군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문화상품의 위력을 증명한 것이다.

내년 가을, 10번째 재즈축제를 기약하며 막을 내린 ‘제9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들여다 본다.

 


▲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다

스윙시대의 고전적인 빅밴드부터 최신 진보적 사운드, 솔로·트리오·5인조·빅밴드 등 다양한 구성원, 떠오르는 신예부터 거장들이 선보이는 재즈 선율은 자라섬을 찾은 관객들을 마법에 빠트렸다.

깊이 있고 파워풀한 연주는 관객들이 귀와 눈을 사로잡으며 황홀경에 몰아넣었다. 이는 마니아층을 넓히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특히 스윙의 원조격인 빅밴드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 세계 3대 퓨전재즈 기타리스트인 존 스코필드와 스티브 스왈로우(베이스), 빌 스튜어트(드럼)로 이루어진 ‘존 스콜필드 트리오’의 연주는 자라섬을 환희의 섬으로 변화시키며 관객들의 문화감성을 충족시켰다.

현존하는 전설적인 재즈 드러머인 지미 콥과 오르가니스트인 조이 디프란시스코, 퓨전재즈시타의 선구자 래리 코리엘이 뭉친 ‘올스타 트리오’는 별빛과 음악의 환상적인 조화를 선보였다.

 


▲‘문화피크닉 시대’열며 진기록 양산

축제 첫째날인 12일. 쌀쌀한 날씨에도 4만6천여 관객이 자라섬을 찾아 재즈 삼매경에 빠졌다.

이어 13일에는 가방을 짊어지고 얼굴엔 각양각색의 페이스페인팅 한 남녀노소의 발길이 진입로를 가득 메우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사상최대인 13만5천여명이 모여 들여 자라섬이 터질 상황에까지 다달았다.

이같은 상황은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이어져 5만3천여 관객이 밤늦게까지 재즈를 즐기며 가평과 자라섬의 진성고객으로 흡수됐다.

1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던 관객이 70대 후반까지 넓어지는가 하면, 어린 손자와 함께 방문한 70대 어르신 등 가족형 관객이 크게 늘어 새로운 문화피크닉을 선보였다.

이번 자라섬 재즈축제은 많은 진기록을 낳았다.

23만4천여명이라는 사상최대의 관객을 기록하며, 축제장 내에서 통화량이 폭주해 휴대폰 연결에 어려움을 겪었고, 먼지 예방을 위해 140여톤의 물을 도로에 뿌리지기도 했다.

많은 관객이 몰렸지만 단 한건의 사고없이 안전하게 진행됐으며,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줄어들어 친환경축제임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 SK 등 기업과 레몬트리 등 여성을 위한 리빙 매거진 등이 참여가 이어져 자라섬의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했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국제적인 행사에 걸맞게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25개국의 정상급 연주자 42개팀(외국 28개팀·국내 14개팀)이 참가하고 네팔, 호주, 미국 등 외국인 관객의 증가가 두드러져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축제로 거듭났다.

 



▲다양한 볼거리로 오감 충족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다양성’이다.

청정지역의 순수함과 농민들의 정성으로 빚어내는 재즈와인, 한우양념구이 간식들은 시각, 청각에 미각을 더해 행복과 만족함을 선사하며 도·농이 소통과 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장터를 이뤄냈다.

또한 각종 부스에서 행해지는 퀴즈, 전시, 체험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안겨주며 새로운 여가문화를 창출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특히 가평밴드콘테스트 수상자들의 공연과 시내 음악카페에서는 미드나잇 재즈카페가 운영돼 지역주민이 참여와 관심이 높아졌다.

이진용 가평군수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관객과 연주자, 주민의 사랑과 참여로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10회를 맞는 내년 축제에도 오감을 만족시켜 관객과 가평인이 상생하며 성장하는 녹색문화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축제를 성공리에 마친 뒤 쉴 겨를 없이 바로 10주년의 그림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는 인재진 총감독은 “매년 고민하고 노력해왔던 것 중 하나가 ‘이 페스티벌을 어떻게 가평군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까’였다”며 “올해도 가평식당백서 전단 배포, 읍내 라이브클럽 공연 등 노력을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설 공연장을 세워 ‘재즈’를 가평의 브랜드로 상시적으로 가져가는 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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