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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자 경기도청소년수련원 원장

 

"이제 날개 펴고 날아오르는 일만 남았어요"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도전’과 ‘열정’입니다. 이 같은 노력이 없었다면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은 아마 지금쯤 이 자리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높은 비상을 위해 움츠러드는 동작이였으며 이제는 날개를 펴고 뛰어오르는 일만 남았습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에 위치한 경기도 청소년수련원(이하 수련원)을 폐관 위기에서 구해낸 김희자 원장의 말이다.

수련원은 지난달 8일 경기도가 지정한 제1호 경기도환경교육센터로 선정돼 에코(ECO) 등대 현판을 달았다.

에코 등대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나 법인, 단체 가운데 도가 지정한 환경 교육센터를 가르킨다.

이로써 수련원은 국가 또는 도가 지원하는 환경교육사업 공모 때 우선 선정되는 것은 물론 환경교육프로그램 컨설팅, 교육콘텐츠 제공, 교육 참가자 모집 등을 위한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에코 등대를 수상하기까지 김 원장을 필두로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땀과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사람 직업으로 치면 수련원은 유명 연예인의 인기로 직원들이 피곤할 법도 한데, 주말도 잊은 채 일하는 재미에 여념이 없다.

부천에 가족을 둔 김 원장은 주말부부를 한지도 꽤나 오래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미소에는 ‘그래도 요즘처럼 행복한 날이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세계 속의 주역 육성 위해 수련원 설립

수련원이 이 같이 승승장구하기 까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2001년 조성된 수련원은 도내 청소년들이 청소년답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건전한 신체와 덕성을 겸비해 세계 속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 최초로 설립됐다.

하지만 수련원의 경영은 부진에 부진이 거듭하면서 경기도 공공기관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추한 상태였다.

수련원의 운영조차 1년 365일 중 200일 정도로 운영되는데 머물렀고, 11월부터 2월까지는 아예 학교와 마찬가지로 수련원도 겨울방학을 맞이할 정도였다고 한다. 주5일 수업이 실시됐지만, 수련원은 예약조차 없어 똑같이 주5일 근무를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 2008년 피폐해진 수련원에 김 원장이 첫 부임을 했다. 이는 수련원이 ‘터닝포인트’를 맞은 계기랄 수 있다.

당시 도는 수련원의 운영이 잘 되지 않으면서 다른 시설로 재탄생을 시키기 위해 경기개발연구원에 부지 활용에 대한 용역까지 의뢰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다.

김 원장은 그동안의 수련원에 대한 문제점을 연구한 뒤, 용역이 끝날 쯤에 도에 “수련원 운영을 맡아서 해볼테니,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수련원 부임 후 첫 번째 임무는 '환경 변화'

그는 “마라톤에서 달리다 보면 넘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빨리 일어나서 다시 달리면 된다”며 “주저앉아만 있으면 그건 소중한 경기를 포기하게 돼버리는 거죠. 다시 달리면 상위권으로, 순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 그 마저도 안된다면 ‘완주’라는 감동의 드라마를 쓰면 된다”고 말했다.

넘어져 주저앉아 있는 수련원을 코스에서 데리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김 원장은 다시 뛰길 원한 것이다.

김 원장이 부임한 후 첫번 째로 실시한 것은 ‘환경 변화’였다.

수련원의 시설에 대한 전면 개보수에 나섰다. 어린 학생을 위해 숙소 내에 화장실과 샤워실 설치, 침대생활을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침구류 교체, 모래 운동장에서 인조잔디 운동장 등으로 탈바꿈했다.

이어 두 번째로 여타 청소년수련원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이었다.

수련원의 수련프로그램으로는 단위프로그램으로 6개분야(모험도전, 전통문화, 놀이체력증진, 문화감성, 심성계발, 환경분야) 57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국가인증 프로그램(청소년수련활동 인증제), 신재생에너지 체험, 승마체험, 요트체험, 염전체험 등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현황으로는 장애인 및 성소년 대상 무료사업(7개 사업), 가족대상(4개 사업), 일반청소년 대상(10개 사업), 국제 교류사업(2개 사업), 청소년 지도자 양성(5개 사업) 등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 예산도 지원받아 저탄소·녹색성장 환경교육도 추진된다.
 

 

 


학교 찾아다니며 마케팅에 동분서주

세 번째로 김 원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내부적으로 직원들을 독려하며 밖으로는 경기도를 동서남북으로 나눠 학교들을 찾아다니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이에 도내 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에서도 수련원의 소문을 듣고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김 원장의 부임 후, 수련원은 2회 연속 여성가족부 주관 청소년수련시설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환경부 저탄소녹색성장 프로그램 운영기관 선정, 경기도공공기관 경영평가 CEO 부분 4년 연속 A등급, 기관 평가 3년 연속 A등급을 받는 등 성과도 거뒀다.

김 원장은 수련원 이용을 원하는 청소년을 위해 365일 중 350여일을 개방하고 취임 당시 45%였던 재정자립도를 85.58%로 끌어 올리며 내실있는 경영을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열정이 임기가 2년인 원장 자리에서 2008년 부임 후, 2번을 더 연임하는 기반이 됐다.
 

 

 


김 원장, 31년간 걸스카우트 활동

김 원장은 부천 소사중 등 4개 학교의 체육교사를 시작으로 장학사, 교감, 교장을 거쳤으며, 31년 동안 걸스카우트에서 활동을 했다.

이같은 경력에서 말해주듯 청소년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따라올 자가 없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김 원장은 “밑바닥까지 내려오면 더 떨어질 곳이 없어, 마음은 편하죠,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거니까요”라며 “이렇게 위상을 떨치고 있는 수련원을 보면 발품을 판 보람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련원이 흔들리지 않고 순항을 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지난 시간을 잠시 되짚었다.

김 원장은 앞으로 발전하는 서해안권 해양문화관광 활성화에 수련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약속해 또 한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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