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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스쿨]이천 모가중학교

작은 시골학교가 쏘아올린 ‘부활 홈런’
60년 역사 불구 학생수 감소 쇠퇴기
야구부 창단 7개월만에 ‘우승’ 쾌거
체육부장·야구부 감독·교무부장 등
기적 일궈내… 농촌르네상스 선도

일제치하에서 막 벗어난 지난 1949년 이천시 모가면에 개교한 모가중학교.6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모가중학교는 농촌인구의 감소로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기만 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작은 시골학교 살리기의 일환으로 야구부를 창단했고, 모가중 야구부가 창단 7개월 만에 대규모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작은 시골학교지만 알찬 교육활동으로 농촌르네상스를 선도하고 있는 모가중학교를 찾아가 봤다.<편집자 주>
 

 

 


창단 7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한 야구부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천의 모가중학교.

모가중학교의 자랑거리는 야구부만 있는것은 아니다.

모가중학교는 행복한 학교만들기, 실력있는 모가인 육성, 인성교육의 충실, 건강한 모가인을 주제로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박태근 교무부장은 “요즘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고 전한 뒤 “우리학교 역시 다른 농촌의 학교들 처럼 많은 다문화학생들이 다니고 있지만 학생들과 교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차이점은 단 하나도 없다”며 “다문화가정 아이가 전교 학생회장에 뽑힌 사실은 우리학교가 다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모가중학교에서는 피부색이 달라도, 부모가 다른나라 출신이라도 개의치 않고 그냥 우리학교에 다니는 친구일 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처럼 가족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모가중은 자연속에서 미래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한 행복한 성적표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 학부모의 만족도를 증진시키고 있다.

또한 모가중은 주변환경이 아늑하고 평화롭다. 자연친화적으로 넓고 여유있는 교정은 천연잔디 운동장으로 조성돼 있고, 밤나무와 참나무숲이 주변을 둘러싸 그대로 자연학습장이 된다.

안광신 교장이 부임한 이후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나다는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등 유실수를 300주 가까이 심어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 하나된 모가중학교는 이 세상 모든것을 품은 무성한 나무들처럼 바다같이 깊고 넓은마음을 가진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뛰어넘어 세계를 이끌어갈 모가중학교 학생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인터뷰]고한이 체육부장

담임교사 등 1인6역 공부·운동 병행지도

“공부하는 운동학생, 운동하는 일반학생”

고한이 모가중 체육부장 교사는 모가중학교의 교육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천중학교에 근무하다 정반대의 모가중학교에 부임한 후 학생들이 공부와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 결과 이천 모가중학교에서 지난 3월 창단한 야구부는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대규모 대회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가중은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성남 탄천야구장에서 2012년도 SK와이번스배 야구대회 경기도 예선전을 겸해 열린 ‘제9회 성남시장기 중학교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부천중학교를 4대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7개월만에 거둔 쾌거다.

이 과정에는 고한이 체육부장 뿐만 아니라 김완수 야구부 감독의 지도력이 한몫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가중학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묵묵히 밀어준 박태근 교무부장 교사도 있었다.

고한이 교사는 “교장선생님의 강력한 추진력과 김완수 감독의 야구에 대한 열정, 박태근 선생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창단 7개월 만에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다”며 “우리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 그리고 묵묵히 믿고 따라와준 학생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모가중학교가 농촌의 작은 학교이니 만큼 교사 수도 부족한 탓에 고한이 교사는 체육부장 뿐만 아니라 학생부장과 진로진학부장, 야구부장의 직책과 함께 3학년 담임교사에다 학교폭력전담교사 등 1인6역을 하고 있다.

고한이 교사는 “사실 모가중학교에 와서는 직책을 맡지 않아도 될 줄 알고 담임교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상황이 나를 그렇게 놔두지 않았다”며 “맡겨진 직책이니 만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우리학교가 명문 중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안광신 교장

소규모 학교의 생존법 예체능 육성에 달렸다

“시골의 작은 소규모 학교가 살아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체능을 육성하는 것입니다.”

안광신(60·사진) 모가중학교 교장이 밝힌 소규모학교의 생존법이다.

안 교장은 지난해 3월 모가중학교에 부임해 가장 먼저 동문회 조직과 함께 학교 업무시스템의 전산화를 완료했다.

그는 “60년이 넘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임에도 동문회의 활동이 없던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동문도 아닌 내가 앞장서 동문회를 조직하고 학교의 업무시스템 전산화가 가장 시급했다”고 부임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안 교장은 양평 청운고 교감으로 재직하던 축구부를 만들어 80명에 불과한 학교를 100명이 넘는 학교로 만든 경험을 살려 모가중 부임과 함께 야구부 창단에 힘을 쏟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가중 야구부는 창단 7개월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안았다.

“친한 교사가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가평의 단월중학교도 야구부와 여자축구부 창단을 도와주면서 13명 뿐이던 전교생을 100명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며 “우리학교도 그 경험을 살려 야구부를 창단해 부임 당시 88명이던 전교생을 120명으로 늘렸다”고 안 교장은 밝혔다.

안 교장이 스포츠를 통해 학교발전을 이뤄내는 것에는 남다른 체육사랑이 있어서다.

그는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당시 유도명문이던 서울의 동북고등학교에 유도선수로 입학했고, 용인대 유도부를 거쳐 1980년 가평중학교에 체육교사로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 1990년 체육부장직을 맡았던 성남의 창곡중학교 유도부도 안 교장이 창단한 것.

안광신 교장은 “쇠퇴의 길을 걷던 우리학교가 야구부의 창단으로 다시한번 지역의 명문 중학교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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