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주마 수출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일 KRA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3두를 수출해 물꼬를 튼데 이어 최근 또 다시 6두를 같은 국가에 수출, 외화벌이에 기여했다.

이들 경주마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인 ‘호크윙’, ‘메니피’, ‘비카’의 자마들로 내년엔 국제적 ‘큰손’인 중국 지역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어서 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세계최대 경주마 생산국인 미국 등 경마선진국들을 제친 것은 최근 한국의 경주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마사회의 이 같은 실적은 그간 생산, 육성, 유통 시스템을 전면 개선시킨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외국어 육성마 판매 안내 웹페이지를 제작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구매자 섭외를 위한 홍보 안내자료 및 영문 경매 카탈로그를 제작 발송해 1:1 구매 상담을 실시하는 등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전력을 기울였다.

또 검역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유전자 분석 프로그램을 통한 최적의 교배조합으로 선진경주마에 버금갈 국내경주마를 생산하는 한편 훈련주로 주행 훈련과, 실내마장 및 워킹머신 운동 등 후기 육성조련 강화를 통해 당장 경주가 가능한 ‘준비된’ 경주마로 만들며 품질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선진국형인 브리즈업 경매로 선진국형 유통시장을 구축한 점도 일조했다.

경주마는 부가가치가 높은 축산업으로 2008년 기준 한우 비육우의 평균 거래가격이 534만원이나 국산 경주마 평균가격은 3천330만원을 호가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소나 돼지 생산농가는 감소추세에 접어들었으나 말은 2000년 520개 농가에서 2008년 1천528개 농가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1991년부터 경마시행에 국산마 비중을 늘리면서 본격화된 경주마 생산은 제주육성목장의 개장 후 연간 1천300두가 넘게 생산되면서 초기 국내산마 자급률이 20%를 78%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마사회가 생산목장을 대상으로 우수 씨수말 교배 지원, 생산마 조기 매입 육성, 기술지도 지원을 통해 국내 마필생산 활성화에 힘쓴 사실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