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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향]한수정"아리랑 유네스코 등재와 관광적 가치"

 

유네스코 등재유산은 세계적인 가치를 지닌 각 나라의 유산을 말한다. 먼저 세계유산은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협약에 따라 지정한 유산을 의미하며, 이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는 복합적 유산도 포함한다.

이 세계유산의 탄생배경은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가 나일강 상류에 아스완 하이댐 건설에 착수하자 그 주변에 있는 아부심벨신전, 펠레신전 등 누비아 유적지를 포함한 귀중한 문화유산이 수몰 위기를 맞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이집트 정부와 전 세계의 문화인들은 이러한 문화재들을 국제적인 차원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유네스코에 대비책을 강구토록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을 채택하게 되었다. 일명 세계유산협약이라고 부르는 이 조약은 1975년 발효되어 전 세계의 대부분 국가가 가입하였고, 우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 1988년 102번째로 등록하였다.

2001년부터는 인류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구전 및 무형유산을 선정하여 유네스코에 등재시키고 있다. 1997년 고문서 등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호하고 이를 후세에 전승해 주고자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너무나 많다. 우선 유산적 개념으로 접근하여 관리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원은 물론 보호하고 보존하는 비용도 일부 지원받을 수 있으며, 각국이 보유한 각종 유산들의 홍보에도 공신력 있는 메시지로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자국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는 기회도 된다.

현재 세계의 관광객들은 이러한 세계적 유산적 가치를 찾아 떠나고 있으며, 최종적 관광 목적지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이를 반영한 관광코스를 잡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실제로 관광대국이라 일컬어지는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이러한 유산적 가치를 토대로 관광 선진국에 진입했으며, 자국 내 세계유산에 스토리를 입혀 더욱더 상품적 가치를 높여 나간 게 사실이다. 다시 말해 인류문명과 자연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인 세계유산을 활용해 관광적 가치를 극대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문화재청 발표에 의하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최종 확정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관광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고, 우리의 전통적 뿌리에서 근거한 또 하나의 쾌거로 커다란 민족적 자긍심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더욱이 이번에 등재된 아리랑은 한국의 대표적 민요로서 일부 전승자가 아닌 전 국민이 행하는 무형유산으로서 한국인의 삶과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이를 세계화의 음률로 파생시키기에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아진다. 특히 한류에 편승하여 한민족을 넘어서 세계 무형유산으로 살아 숨 쉬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순간이었다.

이제 한국의 유형별 세계적 유산들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재평가를 해야 할 시기이다. 한국의 유네스코 유산은 세계유산 10건을 비롯해 인류무형유산 15건, 세계기록유산 9건을 등재시킴으로써 진정한 문화강국으로의 시발점에 서 있다고 보인다. 조금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우리의 유산적 가치를 한층 더 관광적 가치로 극대화 시키는 작업에 몰두해 보자.

각 유산위원회와 문화인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에듀테인먼트형의 장이 바로 우리네 삶 속에서 창출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거기에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창조와 그 시대의 사상과 신념이 고스란히 우리를 환영할 것이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문화재 보존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연출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개인과 지역주민, 더 나아가 시민단체 등 사회의 전반적인 관심과 노력이 함께 어우러질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문화관광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세계유산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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