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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수원 영통중학교 박동우 교장

어렸을때 故 김일 선수 수제자 되고파 레슬링 입문
체육교사 발령 후 레슬링 선수단 창단… 심권호 등 발탁
“이제는 개개인의 능력 끌어내는 창의성이 교육의 경쟁력이다”

 

“교사와 학생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해야”

수원 영통중학교 박동우(58) 교장의 교육철학은 ‘교학상장(敎學相長)’으로 함축된다.

박동우 교장은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즐겁고 학생은 교사로부터 배우면서 즐거움을 느끼며, 교사와 학생이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가 성장하는 것이야 말로 교육의 참된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털어놨다.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박동우 교장은 어릴적 라디오에서 들려오던 프로레슬러 故김일 선수의 활약에 흠뻑 빠져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청주농업고등학교에 입학, 레슬링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청주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었지만 대학교 3학년 때 돌연 은퇴를 선언, 군입대를 결심했다.

제대 후 박 교장은 임용고시를 치러 1981년 성남의 창곡중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았다.

박 교장은 “어렸을때에는 오로지 김일 선수의 수제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레슬링을 했는데, 알고보니 레슬링과 프로레슬링은 다른 것이었다”며 “레슬링 선수생활을 접고 군생활을 하던 중 교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의 레슬링을 향한 열정은 교사가 되어서도 식을줄 몰랐다.

박 교장은 창곡중학교 체육교사로 발령받자 마자 학교에 레슬링 선수단을 창단했다.

두번째 부임 학교인 성남 문원중학교에서도 레슬링단을 창단했고 박 교장은 이 학교에서 아시안게임 2년연속 금메달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2년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전세계 레슬링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기록을 세운 심권호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어 성남 서현고등학교 재직 당시에도 레슬링단을 창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을 키워냈다.

박동우 교장에게 항상 레슬링선수 출신 체육교사라는 이름표가 달린 것도 박 교장이 이뤄낸 이런 성과 때문이다.

그는 이제 한 학교의 관리자인 교장으로서 아이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학교의 모든 교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박 교장은 “요즘 시대에서는 옛날에 우리같은 사람들이 공부하던 시절과는 크게 다르다”며 “일괄적인 주입식 교육은 뒤처진지 오래고, 이제는 아이들 개개인의 성격과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미래인재를 키워낼 수 있도록 하는 창의성이 교육의 경쟁력인 시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된 역량을 찾아내서 그 아이가 자신의 능력을 백번 발휘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정의했다.

이 결과 영통중학교는 수업시간에 교사의 목소리보다 학생들의 말 소리가 더 큰 학교로 알려져 있다.

물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아니다.

교사들은 수업 중 아이들의 의견을 수시로 묻고, 아이들은 교사의 물음에 편하게 답하고, 다시 질문을 던지는 형식의 이야기를 통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학교가 가장 자랑하고 있는 ‘공감’과 ‘소통’이 수업시간에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영통중학교는 창의와 배려, 자치, 행복을 4가지 덕목으로 정하고 있다.

박동우 교장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으로 나의 일을 스스로 해결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수 있는 인재의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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