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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不遷怒(불천노)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옮기지 말고 한 번 잘못을 두 번 반복하지 마라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 풀지 않으며, 자신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자(孔子)가 가장 아꼈던 제자 안회(顔回)는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며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끝까지 지킨 호학자(好學者)로 덕행이 뛰어났다. 가난한 생활을 이겨내고 은둔적 삶이었으나 29세의 나이에 일찍 죽었다.

공자는 안회가 죽자 통곡하면서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天喪予) 하며 하늘을 원망하였는데 안회의 성품이 바로 불이과(不二過) 불천노(不遷怒)였다. 그는 화나는 일이 있어도 그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거나 얼굴을 붉히는 일이 없었고, 두 번 다시 하나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진정한 인격자가 아니었던가.

불행하게도 목숨이 짧아 죽고 말아 지금은 없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를 그가 떠나고 난 후로는 여태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공자는 상심과 회한에 젖어 노래하듯 애통해 했다. 공자가 3천 제자 중 그를 가장 아꼈다 하니 그는 필시 학덕을 겸비한 선비요, 학자였다.

관직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갑자기 화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當官者 必以暴怒爲戒)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고려 때 문신인 추적(秋適)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한문책 명심보감을 지은 자다.

그의 말 가운데 아랫사람의 일처리가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事有不可) 마땅히 자세히 일을 살펴서 대처해야 한다(當祥處之).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든 사리에 적중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必無不中). 분노 뒤엔 후회가 따른다는 이치를 말함.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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