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김혜준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취임 후 걸어온 2년만큼 앞으로 남은 1년도 열심히 해서 보다 발전된 부천문화재단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2010년 10월 취임한 김혜준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혜준 대표이사의 취임 이후 성과와 앞으로 남은 임기 1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부천문화재단의 긍정적 변화를 꼽는다면.

‘시민과의 소통’을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경우 시민과 소통에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래서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했고, 직원들도 잘 따라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는 파트너십도 많이 강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엄청난 변화라고 봐야할 것 같다.

-재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경우 특히 그렇다. 그것도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어느 방향으로 가는가에 대한 목표 설정 후 열심히 해야 한다.

과거의 문화재단이 그랬다. 어느 방향으로 매진해야 하는지 방향성이 미흡했고, 열심히 뛰긴 했는데 종사원 각자의 목표가 서로 달랐다. 그래서 대표이사인 나 자신부터 실무를 어느 방향으로 갈까 함께 논의하고, 합의하고, 결정해서 동시에 가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현재는 어느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나.

부천시민 입장에서 보면 조금 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해지는 데는 부천시든 재단이든 기여해야 한다. 공연을 잘 만들어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공연이든 축제든 간에 자신이 직접 참여할 때 행복도는 가장 높게 나타난다.

말하자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화축제를 관람하는 것보다 작은 동네축제에 자기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대부분 사람들은 제일 행복한 경험으로 삼는다. 아파트단지 내 우리 동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들, 작은 문화적 활동에 시민들을 참여하게 하고 주인이 되게 하는 작업이 제일 중요하다.

지금 재단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그래서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던데.

두 가지 고민이 있다. 일단은 부천에는 문화 기반시설이 기본적으로 약하다. 예를 들면 고양시나 성남시는 대형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된 공연장인 시민회관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절대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어디나 있는 문제인데, 부천뿐만 아니라 한 건물에 어린이극장 하고 아트홀이 있으면 동시에 공연을 못한다. 한쪽에서 공연을 하면 다른 쪽은 시끄러워서 공연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것을 시차를 두고 공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근본적으로는 지금 지역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새로운 문화회관 설립은 시민들이 동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현재 있는 공간을 어떻게든 활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공연 기획보다는 작게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식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문화격차가 있는 것을 해소할 수 있는 일은 ‘찾아가는 친절한 문화 이웃’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부천시내 박물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부천시에는 박물관이 활, 교육, 유럽자기, 수석, 옹기박물관 등 다양하게 있다. 박물관이 많다는 것은 부천시의 자랑이다. 예산 문제로 유물 등을 매번 구입할 수 없는 실정이 안타깝다. 그래서 현재 체험프로그램 등을 많이 늘려 운영 중에 있다.

-부천문화재단만의 특징이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물론 다른 시·군의 재단도 많은 일을 하겠지만 우리 재단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직원들의 근면, 성실성이다. 다른 재단 직원들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직원들이 정말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또 우리 재단만의 특징이라면 청년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다. 다른 재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복사골문화센터 3층에 가면 청년들이 활기 있게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청년 사회적기업가는 우수한 사업아이템을 갖고도 사업 자금과 경험 부족 등으로 창업에 어려움이 큰 청년들을 돕는 사업이다.

최근 부천시 인큐베이팅 창업1호 ‘부천오페라단’과 문화공연 사회적기업 부천1호 ‘보물찾기’의 인형극 등을 공연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보통은 지역 문화재단이 이 같은 사업을 하지 않는데, 국고지원을 받아 이들을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부천은 어떤 특성을 가진 문화도시인가.

부천은 경기도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다. 땅은 좁은데 인구가 많아 출퇴근 시간이면 서울보다 복잡하다. 일자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큰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가운데 부천시를 문화도시라고 부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부천에는 영화제도 있고, 만화축제도 있다. 작은 도시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도시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부천을 문화의도시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어떤 대표이사라고 생각하나.

쑥스러운 얘기지만, 문화예술에 대해 나름의 가치관과 철학이 있다고 자부한다. 재단의 대표는 문화예술의 전문가가 와야 한다. 자기 분야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모제를 통해 선임된 전문가가 문화단체를 이끌어 가는 것이 맞다.

-앞으로 어떤 재단을 만들고 싶은지.

이제야 기본 틀이 잡힌 것 같다. 막상 실행하려고 하니까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재임은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닌 만큼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다. 일단은 일에 지속성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은 사람에 의한 지속성이 있고, 시스템에 대한 지속성이 있다. 이 두 가지는 같이 가는 것이 좋다. 직원들과 함께 이 모두를 갖춘 부천문화재단을 만들고 싶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