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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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신문
  • 승인 200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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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은 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한문문화의 보편화다. 한문은 중국 것이지만 중국의 영향을 받다보니 우리나라와 일본이 한문을 쓰게 됐다. 최근 우리나라는 한글을 많이 쓰고 있지만 1970년대 까지만해도 한문을 예사로 썼다.
두 번째는 쌀밥을 먹는 식습관이다. 우리나라에선 “쌀을 밟으면 발이 비뚤어진다”라고 할만큼 쌀에 대한 외경심이 강했다. 중국은 쌀을 단순한 곡물이 아니라 영혼을 지닌 인격체로 여겼다. 일본은 일왕(日王) 다음으로 신성시한 것이 쌀이었다. 세 나라 민족은 쌀밥을 먹고서야 제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미식(米食) 지상주의 민족이다.
세번째가 젓가락 문화다. 서구 사람들은 흉내도 못내는 젓가락 놀림을 세 나라 민족은 예사로 한다. 젓가락은 식사를 돕는 도구임에 틀림없으나 달리 해석하면 신체의 일부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네 번째가 호적제도다. 이 제도는 지구상에서 세 나라밖에 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호주제 문제를 둘러싸고 법 개정 논쟁이 일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은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다만 호적과 관련해서 세 나라가 다른 점이 한가지있다. 우리나라는 여자가 시집오면 성과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채 남편 호적에 입적한다. 중국은 여자의 성과 이름 위에 남편의 성이 붙는다. 예컨대 남편 이름이 임종진(林鍾進)이고, 여자 이름이 정미설(程美雪)이라면 ‘임정미설(林程美雪)’이 된다. 일본은 여자의 성은 남편의 성으로 바뀌고 이름만 남는다. 예컨대 남편의 이름이 니노미야 슈조오(二宮周三)이고, 여자의 이름이 다나카 하루꼬(田中春子)였다면 ‘니노미야 하루꼬(二宮春子)’로 바뀐다.
또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침실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지만 중국은 신은 채로 입실한다. 3국의 문화는 일련탁생(一蓮托生)의 뜻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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