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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경기다문화사랑연합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빛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빛이 없으면 당연히 세상 모든 생물은 멸종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눈에 태양 빛은 투명하게 보이지만 사실 태양빛 속에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의 빛이 혼합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을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바로 유명한 과학자 뉴턴이다. 뉴턴은 태양빛의 성질을 알아내기 위해 프리즘을 이용했다. 우리 눈에 투명하게만 보이던 태양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니 일곱 가지 색깔을 띤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이처럼 빛 하나만 놓고 볼 때도 세상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것들이 하나가 되어 살고 있다. 그리고 세계가 점점 글로벌화 되니 대립보다는 화합을 미덕으로 여기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경기도에도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이주 노동자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 땅에 온 이들이 심한 차별을 받으며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 불과 수십 년 전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과 유러피안 드림 등을 꿈꾸며 미국과 유럽으로 가서 천대와 차별을 받아야 했다.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한다면, 동남아 등지에서 날아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시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경기다문화사랑연합회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우리 경기도 각지에는 여러 공단이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적은 임금과 힘든 노동을 기피하니, 그로 인해 공백이 생긴 일자리를 외국인 노동자들이 메우고 있다. 그 결과, 경기도에만 40만 명에 육박한 다문화인들이 살고 있고, 실제로 필자가 치안을 맡았던 수원의 고등동과 매산동 관내에서도 외국인 범죄뿐 아니라 다문화인들의 거리로 북새통을 이룬다. 시화공단이 들어선 안산 지역은 다문화인들로 붐비고 있고, 여기에서는 치안협력단체들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중국인 왕그나 씨가 낭독 선언한 행동강령을 보니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시선을 거두게 한다. “국가와 종교를 초월하여 사랑으로 다문화사회를 이루어 간다. 지구촌은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세계인류 평화에 기여한다. 선의와 협동 봉사 정신으로 아름다운 다문화시대를 선도한다.”

경기다문화사랑연합회는 전 언론인이자 수원시의회 의장을 지낸 홍기헌 의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 단체에서는 참으로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박승현 부이사장에 의하면, 경기도 무료법률서비스, 함께 노래하는 희망의 하모니, 다문화레인보우합창단, 영복여자고등학교와 협약식 체결, 한일 역사 강의, 사랑 나눔 바자회, 다문화 매너스쿨 캠페인, 한국역사체험 문화바우처사업, 다문화가족 농촌체험, 광주위안부 나눔의 집 위로공연, 사랑 김장 담그기, 녹색성장체험, 수원지역중고총동문관악단 정기연주회 초청공연 등 실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경기다문화사랑연합회에서는 각지에서 다문화인들을 초청해 유익한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국적을 가졌지만 한국어로 소통하며 하나가 되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문화인들이 ‘사랑으로’를 마지막으로 합창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바람 부는 벌판에 서 있어도 나는 외롭지 않아. 그러나 솔잎 하나 떨어지면 눈물 따라 흐르고 수원지역 중·고총동문관악단 김영진 총장은 공연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다문화인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이들은 분명 우리와는 피부색이 다르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루는 일곱 가지 빛깔들을 떠올려보자. 우리 눈에는 투명한 한 가지 빛으로만 보이지만 세상은 여러 가지 빛이 혼합되어 존재한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울도 담도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굶주리고 헐벗고 있는 다문화인들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책, 그리고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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