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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말씀, 말씨, 말투

 

예부터 말에 대한 속담이 많이 전해져 내려온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말만 잘하면 공짜로 준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말을 하려거든 침묵보다 값어치 있는 말을 하라, 말이 씨가 된다 등등 말에 관한 속담이나 명언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생활의 지침이 되기도 하고 또한 많이 인용되기도 한다. 그만큼 말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끔 대화를 나누는 도중 “말이 통하지 않는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등 말로 인한 오해와 갈등은 물론이고 말과 관련한 상호 소통의 형식에 있어서도 말은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되며, 방법 또한 다양하다.

언어는 곧 사람의 품격이기도 하고, 의사소통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의사소통이 잘되면 운수가 대통하고, 운수가 대통하면 만사가 형통한다던가.

우리 생활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말에는 말씀, 말씨, 말투의 3가지 형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상대방의 말을 높여 이르는 말을 ‘말씀’이라 하고, 말을 하는 버릇이나 태도, 말의 품격을 이르는 것을 ‘말씨’라 하며, 말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느낌이나 방식을 ‘말투’라 한다. 우리 몸에 귀는 둘인데 입이 하나인 것은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더욱 신중히 하라는 것이요, 한 번 말하고 두 번 들으라는 경청의 소중한 이치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입은 닫아둘 수 있고 다물어질 수 있는 데 비해 귀는 닫아두거나 다물어지지 않는 이유 또한 듣기를 잘해야 함을 일컫는 것이요, 상대의 말을 귀담아 경청하라는 이치일 것이다.

필자는 스피치 지도사로 가끔 스피치기법 등에 대해 강의할 때가 있는데,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복식호흡과 발음연습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자신감 또한 강조되고 있지만 가장 강조하는 것이 1·2·3기법이다. 이는 1번 말하고, 2번 듣고, 3번 고개 끄덕여 반응적 경청을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 앞에서 말을 하거나 연설할 때는 또박또박, 천천히, 큰소리로, 자연스럽게 하라는 4대 원칙을 강조한다.

말에도 씨가 있는 만큼 어떤 말의 씨를 뿌리고 거두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흥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말에도 씨가 있음을 명심하자. 부정적인 말, 거침없는 언행이 난무하고 있는 요즘, 내가 뿌린 많은 말들의 씨앗이 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열매 맺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내가 뿌린 수많은 말의 씨들로 인하여 이 사회가 건강해지고 더욱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입을 열어 말할 때는 적어도 침묵보다는 가치 있는 말을 하고, 연단에 등단하여 대중스피치를 할 경우에는 사실에 입각한 논리 정연한 멋진 한 말씀으로 청중을 장악할 수 있는 성공적 스피치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말의 매무새를 가다듬는 품격 있는 말씨로 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감동시켜 보자.

내가 하는 설득력 있는 한 마디 말로 갈등을 치유하고, 갈라진 이들을 하나로 아우르며, 모두가 살맛나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잘못된 말투나 습관적인 말투는 고치고 가다듬어 내가 하는 한 마디 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말, 용기가 되는 말, 희망을 주는 말, 사랑의 말, 행복의 말, 감사의 말, 축복의 말이 될 수 있는 멋진 한 말씀으로 오늘을 힘차게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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