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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부천에 프로축구가 돌아왔다

 

K리그에 가슴 깊은 스토리를 간직한 열정적인 부천FC가 드디어 돌아왔다. 스토리가 없는 콘텐츠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어렵다. 스토리는 콘텐츠를 끌고 가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슴 깊은 스토리를 품은 부천FC의 프로리그 진출은 부천뿐 아니라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국내 축구계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의회의 수장으로서 나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의견조율, 즉 재상정된 부천FC 지원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기 전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협조도 필요한 시기였기에, 김정남 한국프로축구연맹 부회장과 연맹 관계자를 직접 만나 부천FC 프로리그 진입의 당위성을 설명하였고, 2013년도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일정을 부천FC 지원조례안 통과일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양해를 구했다.

또한 부천시장과 나는 부천FC 프로리그 진출에 대한 90만 부천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서한문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연맹 이사회에 전달했다. 결국 이러한 최선의 노력들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받아들여, 부천FC가 프로리그로 진출하는 데 절차상의 문제는 발생치 않았다. 이렇듯, 비록 어려운 난관들이 있었지만, 마침내 2012년 12월 부천시의회는 본회의에서 부천FC 지원조례안을 정당을 초월한 만장일치로 의결함에 따라, 부천FC는 프로리그에 재도전하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스토리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만들어 가면서 꿈을 이뤄가고 있는 부천FC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부천처럼 중소도시에서는 일반시민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기존 K리그의 시민 구단들은 연고지를 강원, 인천, 대구, 경남, 대전, 광주 등 광역자치단체로 하고 있다. 시민의 참여와 시장인구 규모면에서 광역 단위의 연고지는 중소도시보다 강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부천 같은 중소도시에서 일반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려면 시민들로부터 우리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녹아들 수 있는 유대감이 형성되어야 한다. 나의 팀, 우리 팀이라는 충성도가 떨어지면 제 아무리 좋은 이벤트와 마케팅이 있어도 시민들의 관심 밖인 남의 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시민 공모주를 확대하여 진정한 시민중심의 시민구단이 돼야 한다. 시민구단의 진정한 주인은 시민들이다. 결코 지방자치단체장이 주인이 될 수 없다. 구단 운영의 자립성과 독립성이 없다면,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구단의 운영진이 바뀌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즉, 시민구단의 정치적 독립성이 확보되어야만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압력으로부터 구단의 운영이 좌지우지 되는 일이 발생되지 않을 것이다.

구단 운영진의 전문성도 확보되어야 한다. 프로팀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방만한 운영은 물론 팀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등 결국 존폐의 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다. 또 간과할 수 없는 점은, 부천FC의 운영비는 연간 35억원인데, 시가 15억원, 토토기금에서 7억원이 지원되지만, 나머지 13억원은 부천FC가 자체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균형발전과 지역연고기업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라도 관내의 기업체를 후원자로 참여시키는 지역기업 컨소시엄으로 구단의 안정적인 운영 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부천시민 모두가 합심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부천FC는 분명 진정한 시민구단이 될 것이다. 또한 작년 부천지하철 7호선 개통으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부천이라는 매력적인 도시 브랜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부천FC가 크나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부천FC의 경제파급 효과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며, 고용 창출 효과도 123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스포츠를 통해 시민의 건전한 여가문화 조성과 내 고장에 대한 애향심 등이 고취되고, 부천탄생 100년, 시승격 40주년을 맞이한 부천시의 대외적인 위상 또한 크게 격상될 것이다. 부천FC의 스토리가 새로운 히스토리,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리라 새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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