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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우주기술, 우리 미래과학의 초석

 

2전3기, 2009년과 2010년 1·2차 발사실패, 2012년 3차 발사 2번 연기 후 드디어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다. 항공우주연구원, 참여기업 기술진 등 나로호 개발 참여팀들의 피땀 어린, 줄기찬 노력과 우리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격려해 주신 결과일 것이다. 지금은 우주선진국들의 발사성공률이 90%대이지만 개발 초기에는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첫 위성발사체에서는 33.9%의 성공률을 나타냈고, 러시아는 63.1%, 유럽 60% 정도로 다른 여러 나라들도 초기의 우주발사체 개발이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3년 반, 2전3기로 지칠 대로 지쳤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다. 실패의 원인분석을 위해서는 부품 하나하나의 설계와 제작 및 시험과정까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또한 보완을 해 놓고 더 많은 확인 시험을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들을 여러 번 수행함으로써 실패로부터 더 많은 것을 체득하였다고 생각된다.

우주기술은 우주선진국들이 이전을 해주지 않는 대표적인 기술로 분류된다. 2000년 초 아리랑위성 2호의 개발 책임자였을 때 위성용 고정밀 광학카메라를 공동으로 개발하려고 미국 회사에 대구경 위성카메라에서 경통은 우리가, 반사경은 미국이 설계하여 공동개발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

한국형 발사체 쉼 없는 도전

미국회사의 대답은 ‘No’였다. 이처럼 우주기술은 기술적으로도 제한되는 분야가 많고, 특히 발사체 기술은 군사적으로 직접 활용될 수 있기에 대부분이 기술이전 금지 대상이므로 독자 개발하여야 한다.

기술을 독자로 개발하려면 기술이전을 받는 것보다 2배 이상의 많은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설계 시부터 모든 상황을 고려하는 변수를 염두에 두어야 하고, 무수한 시행착오도 거칠 수 있고, 시험과 또 시험을 거쳐 완벽한 기술로 완성시켜야 독자기술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시험을 위한 시설도 독자로 갖추어야 한다. 우주기술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개발 개념의 장기투자가 필요하다. ‘나로호’는 1.5t급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300t 추력의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중간단계로 보아야 한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2010년에 시작하였지만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 독자 엔진 개발에 필요한 시험시설 예산도 아직 다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수가 없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정부, 국회, 연구진, 산업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우주선진국들보다 40여년이나 늦게 우주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1993년 ‘우리별 1호’ 발사를 필두로 ‘아리랑 1호’, ‘아리랑 2호’, ‘천리안’ 위성과 2012년 ‘아리랑 3호’ 위성을 모두 성공적으로 발사하여 운영 중에 있어 인공위성 분야에서는 세계 5∼6위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주기술은 국가의 미래전략 기술에 속한다. 지구영향권을 벗어나 외계를 탐사하는 우주탐사 기술은 지구환경과 전혀 다른 우주라는 극한 환경과 고장이 없어야 하는 무결점 기술, 수백∼수십만km 거리에서 원격으로 조종해야 하는 원격 제어기술 등 새로운 기술들이 완성되어야 한다.

한국형 발사체와 더불어 우리의 기술로 달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가 되었다. 인도, 일본은 이미 달 궤도선을 보내 달 지도를 만들고 있다. 달탐사, 우리가 안 해본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 우선 달 궤도선을 보내 달탐사를 하여 착륙지점을 조사해야 하고, 달착륙선을 위해서 달궤도 진입, 착륙지점, 달착륙선의 원격조종, 달 탐사 로봇, 달까지의 장거리 통신 등 도전해야할 기술이 수없이 많다.

달 탐사, 우리의 미래 기술

이러한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지금부터 추진해야 한다. 소요 핵심기술들을 분야별로 병행해서 개발해야 한다. 전문가와 젊은 과학도들의 공동팀을 구성한 뒤 장기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젊은 과학도들의 인재 양성도 이루는 우리나라의 미래과학 시범 프로그램으로 추진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우주기술, 이제 우리나라의 미래의 꿈과 희망을 이끌어 가는 미래기술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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