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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리더의 조건’

 

얼마 전 SBS 스페셜에서는 <리더의 조건>을 방송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기업인 등 리더의 조건에 대해 밝혔다.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개인재산이라고는 1987년 제조된 200만원짜리 자동차 한 대뿐이다. 그는 국가에서 제공한 관저를 거절한 채 원래 살던 농가에 거처하면서, 대통령 월급 중 90%를 기부하고 있다. 몇몇 리더들이 특권을 누리는 것으로 자신의 리더십을 확인하는 반면, 그는 특권을 버림으로써 사람들에게 신뢰받게 되었다.

미국의 손꼽히는 IT기업이자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인 SAS의 짐 굿나이트 회장은 고객보다 직원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특이한 리더다.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신념하에 모든 직원에게 개인 사무실을 제공하는 등 직원 복지에 막대한 금액을 지출한다. 그 결과, 최근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그의 회사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꿈의 복지’를 실천하는 회사가 생겼다. 회사 안에 수영장을 마련한 후, 수영하는 시간도 정규 근무시간에 포함시킨 이 회사의 대표 이원영씨는 “구성원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기업인에게 제일 큰 의미”라고 말한다. 이처럼 구성원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리더십이 최근 대세다.

필자는 이 방송을 보고 ‘리더의 조건’으로 추가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구성원들에게 명확한 방향제시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조직이 될 수 있으리라.

최근 경기경찰도 달라지고 있다. 강경량 경기경찰청장은 지난 5일 기동단 지휘관 워크숍을 직접 주재하며 부단한 교육과 훈련은 물론, 사명감과 책임의식 고취를 통한 부대역량 강화, 이해·소통·나눔·존중 중심의 감성관리에 기반한 한마음 한뜻으로 부대를 운영하자고 했다. 또한 의무위반행위 제로화, 배려와 관심을 바탕으로 한 전·의경 생활문화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복무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며 지휘관들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

2013년 들어 기동단 지휘부 대장들이 대폭 교체되었고, 18대 대통령 취임식 등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경찰은 현장중심, 도민만족 치안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 부단하게 달려 나가야 한다. 이날 워크숍에서 강 청장은 변화의 시대에 부합하는 지휘관 역량을 강조했다. 강 청장은 경기경찰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조건, 방향을 명확히 이해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전부터 ‘2013 경기경찰 더하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는데, 이를 위해 든든한 경찰(믿음 더하기), 강한 경찰(안심 더하기), 공감 받는 경찰(공감 더하기), 당당한 경찰(긍지 더하기)이라는 4대 목표를 설정하고, 4대 목표 아래 16개 추진전략과 64개 세부실천과제도 수립한 바 있다.

강 청장은 항상 경기경찰에게 ‘현장중심, 도민만족 치안’이라는 방향제시를 명확히 해주었다. 시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경찰, 불법과 무질서에 강한 경찰, 경청과 배려로 공감 받는 경찰, 사기가 충만한 당당한 경찰이 되자고 주장한다. 또 4대 사회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행위, 식품위해사범) 척결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구축하고, 현장중심의 112신고 총력대응 시스템을 정착시켜 민생침해 범죄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기동단 지휘관들에게 전·의경은 엄격한 관리대상이 아닌, “내 동생이나 내 아들과 같으니 관심과 배려를 실천해 신바람 나는 부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자기 계발 문화를 활성화함으로써 복무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호세 무히카 대통령과 짐 굿나이트 회장처럼 구성원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각자가 스스로에게 묻고 응답하시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그곳으로 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구성원에게 방향제시, 치안력의 자긍심과 사명감 그리고 책임감을 드높이자고 한 강 청장의 당부는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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