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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以貌取人(이모취인)

용모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고른다

 

공자보다 39세 어린 자유(字游)라는 이가 가르침을 받으러 공자 앞에 섰는데 얼굴이 너무 못생겨 재능 또한 모자라지 않을까 의심했다.

그런데 가르침을 받은 뒤로는 물러나 덕행을 닦는 데 힘쓰고, 밖을 나가 다닐 때는 지름길로 다니는 일이 없었고, 공무가 아니면 대부(大夫)들을 만나는 일이 없어 그를 따르는 제자들만 300명에 달했다.

이러한 평판을 전해들은 공자는 나는 말 잘하는 것만 보고 사람을 판단했다가 재여(宰予)라는 이를 잘못 보았고(재여는 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고 교제에 재능이 있었다. 공자가 그에게 말을 조심하도록 누차 말했음에도 그는 스승인 공자에게 거슬린 모습을 보였고 정당한 논리를 펼친 뛰어남을 인정하면서도 번지르르 한 말을 경계했다), 생김새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자유(子游)를 잘못 보았다고 술회했다.

사기에 용모로 사람을 판단하여 채용하고 재덕은 보지 않는다(勿取以貌)라 했고, 이언거인(以言擧人)도 이와 같다. 명마를 고를 때도 털만 보고 하지 말라 하였고(見毛相馬), 말을 고를 때 그림첩만 보고 고르지 말라(按圖索駿)했다.

행불유경(行不由徑)이라 하여 지름길만을 택해 가지 않듯이 편법을 취하면 당장은 좋지만 나중은 화근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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