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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리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Another Challenge.’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다. 지난해 9월 연임한 손혜리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이 다채로운 페스티벌과 문화나눔 복지사업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는 경기도민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문화예술을 통해 함께 나누고(÷), 화합하고(+), 공감하며(×), 삶을 치유하는(-) 차별화 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천지진동’, 또 하나의 애국가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을 성공시키며 명실 공히 경기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임을 입증했다.

이렇듯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혜리 사장도 연임을 앞두고는 잠시 고민에 잠겼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그는 “전당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만큼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 없이 소신껏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는 천지진동 같은 스타일은 하지 않고, 우리 아리랑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입니다. 그래서 재즈가수 나윤선씨를 초청해 아리랑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살려 아주 특별한 음악회를 열 계획입니다. 그 아리랑 특성에 우리 전당만이 갖고 있는 색을 입혀 한국 고유의 아리랑을 재발견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들 것입니다.”

‘아리랑’은 지난해 손 사장이 서막을 올렸던 작품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아리랑 시리즈 2’가 되는 셈이다. 그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걸림돌은 존재한다. 바로 예산이다. 어느 기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도(道) 예산도 매년 줄어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그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예산이 가장 큰 현안인 건 맞지만 “독립적으로 스스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는 그는 오히려 “예산이 없으면 개개인의 능력을 펼쳐서라도 특성화 된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 전당의 콘텐츠를 강화해 예산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문화 CEO답게 “전당만이 갖고 있는 특성을 살려서 좋은 공연으로 도민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다른 극장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콘텐츠를 공연에 접목시키겠다는 의미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경기도립예술단의 통합 축제가 그것이다. 여기에는 경기도립극단, 경기도립무용단, 경기도립국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참여한다. 다른 극장에 없는 노하우로 경기도문화의전당만의 특별한 색깔을 선보이겠다는 것.

“올해 전당 역점 사업은 우선적으로 4개의 예술단이 하나의 목표를 중심으로 특성화된 정책을 갖고 1개 팀의 예술단으로 뭉쳐 차별화된 공연을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경기도문화의전당에 오지 않으면 특성화된 예술단의 공연을 볼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술단의 장점들을 가장 잘 조합해 경기도문화의전당만의 특별한 페스티벌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그는 올 초 예술단 감독들과 1박 2일 워크숍을 개최했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치열하게 토론을 벌였고, 이를 보완해 특별한 페스티벌로 꾸미겠다는 복안이다. 전국 어느 극장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공연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귀띔한다.

예술단의 해외 공연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부족한 전당 예산이 아닌, 해외 초청국에서 예술단의 항공비와 체류비 전액을 지원해주는 형태의 공연이다. 무용단과 국악단이 지난해 아랍권과 중국 등지에서 벌인 해외 공연이 여기에 해당한다. 올 들어서도 현재 몇몇 나라로부터 초청 공연 의뢰를 받은 상태다.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손 사장은 향후 경기도문화의전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이고 지금까지 만나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는 그는 “그들에게서 얻은 아이템들을 전당에 도입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 인적 네트워크와 다양한 경험들이 앞으로 전당을 이끌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손 사장은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라고 잘라 말한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신중하다는 뜻일 게다. 우리(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가 생각하는 것과 박 당선인이 생각하는 게 일치하는 데 놀랐다는 그는 “국가의 행사가 아닌 국민이 즐기고 국민들을 위한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일치해 취임식은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가 인터뷰 말미에 속내를 털어놓는다. 전당 사장으로 있든, 아니면 외부에 있든지 간에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는 손 사장은 “예술을 통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퇴임 후에는 아마 NGO단체에서 그러한 일을 할 것 같다. 예술을 통해서 위안을 주고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술이 죽어가는 사람도 살릴 수 있을 만큼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그의 생각대로 예술이 우리사회를 변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 최영호 기자 yhpre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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